왕치산, 드디어 등판?…미국 금융계 거물들과 베이징 회동

왕치산 중국 부주석 [EPA연합뉴스]

시티, 골드만, 블랙스톤…월가 거물급 베이징 방문
FT “왕치산, 미중관계 회복 역할 기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추가 관세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월가 인사들과 회동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소방수’로 불리는 왕 부주석이 악화된 미중관계를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중 금융 원탁회의’에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블랙스톤그룹 등 월가 거물들과 행크 폴슨 미국 전 재무장관을 초대했다고 전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과 골드만삭스 전 임원 존 손튼이 이끄는 금융 원탁회의는 6개월마다 한번씩 열리며 미중 관계를 의논하고 중국 정부에 금융·경제 개혁에 대해 조언한다.

중국 측에서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궈슈칭(郭樹淸)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류 부총리의 또다른 측근인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촉박하게 일정을 통보한 탓에 이번 원탁회의에는 폴슨 전 장관은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정치를 배제하고 금융을 접점으로 양국 관계 모색을 도모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왕치산 부주석의 참석은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은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 인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장 등을 거친 경제통이자 미국 내 인맥이 두터운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를 이끌면서 미국 외교가에서도 협상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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