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온라인도 강타…SNS 가짜뉴스 ‘창궐’·기업보안 ‘비상’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상륙에 앞서 온라인을 먼저 강타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폭우·홍수로 상어가 밀려올 수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반인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혼란기를 틈타 발생할 사이버 공격에 우려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TV뉴스 화면에 ‘플로렌스가 상어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 담긴 이미지는 지난주부터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졌다. 이 이미지는 TV뉴스 형식으로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사이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 지역을 휩쓸었을 때 온라인에서 수만번 공유된 이미지와도 거의 같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장난’은 이를 사실로 믿은 유명인의 입을 통해 공공연하게 퍼져 나가면서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극우 성향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방송에서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항공기가 허리케인이 상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집 앞에 상어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했다.

WP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상어와 관련된 장난은 흔하게 나타났다”며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사람들은 매번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대피 요령과 관련된 거짓 정보도 온라인을 떠돌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당신이 대피할 때 들고갈 수 없는 물품은 비닐 팩에 넣은 뒤 식기세척기에 넣어라. 당신의 집이 물에 잠겨도 여기엔 물이 스며들지 않을 것”이라는 글이 널리 공유됐다. 하지만 식기세척기 회사들은 기계가 홍수 시 방수기능을 할 수 없다고 밝혔을 뿐더러 과거 이 조언을 따랐던 사람들은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고 WP는 전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또 리치몬드로 향하는 허리케인에 총을 발사해 상륙을 막자는 행사 개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3만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는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어보자는 의도이지만, 맹목적인 총알 발사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미국 기업들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포춘 500대 기업의 보안운영책임자인 마졸라는 “허리케인에 따른 홍수와 강풍이 중앙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파괴하면 회사의 데이터가 보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기업들이 시스템 정비에 나선 기간을 틈타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백업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피싱 공격과 침입 시도를 겪을 수 있다”며 “일반적인 직원들은 잘 알지 못하는 사이버 보안 직원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면서 속임수에 걸려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양영경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