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사건 일파만파]시위 나선 남성들…“여성참여 독려, 성대결 아니다”

[사진=네이버 카페 ‘당신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시위대상은 사법부…무고 따지는 집회 아냐”
-“여성들 참여가 성패 관건…여성단체 접촉하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남편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론화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내달 27일 오프라인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집회의 목적이 성대결이 아닌 사법부 판결에 대한 항의의 움직임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여성들의 참여도 독려하는 있다.

내달 27일 시위를 예고한 네이버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회원들은 일각에서 이번 시위를 남성판 혜화역 시위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하고 나섰다. 카페 회원들은 “해당 시위의 대상은 사법부이며 ‘무죄추정의 원칙과 재판 증거주의’를 주장하기 위한 것”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자칫 성 대결 구도로 비춰질 경우 핵심 주장이 묻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카페에서는 “정치적 색을 가지지 않으며 진영 논리를 지양한다”, “성 대결 구도로 보이게끔 하는 글 또한 지양한다”, “일베와 메갈, 페미니즘 및 안티페미니즘글 또한 배제한다”는 공지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한 회원은 “(피해자를 겨냥해) 무고를 따지는 시위가 아니라 무너진 형사소송 체계와 판결을 규탄하기 위함”이라며 “증거없이 단순 진술로 처벌하는 재판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탄핵’ 등 사법부 규탄 구호를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 혐오 발언이나 비하 표현이 등장하는 경우 자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즉각 게재되고 있다.

사법부의 판결에 항의하기 위해 기획된 만큼 시위의 참가자 다수가 남성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집회 준비자들은 여성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이번 시위의 성공 여부가 여성들의 참여에 달렸다”며 생물학적 여성 뿐 아니라 여성단체 등에도 적극적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남성인 피해자 뿐만 아니라 아내, 자녀 등 주변인의 삶을 파괴하는 성별과 무관한 이슈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움직임은 곰탕집 시위와 동일선상에서 비교되고 있는 지난 ‘혜화역 시위’가 구사한 전략과는 대비된다. 앞서 홍익대 몰래카메라 사건을 두고 경찰의 수사 관행을 비판하며 혜화역과 광화문에서 열렸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는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할 수 있었다. 내달 6일 혜화역에서 5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선 해당 시위는 앞선 4차례 시위에서 여성이라는 단일 의제로 열린 국내 시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한편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아내의 국민청원이 29만 4700여명의 서명을 받은 가운데, 판결에 항의하기 위한 오프라인 시위를 목적으로 개설된 카페 가입자 수는 17일 하루동안 500여명이 가입하면서 18일 오전 현재 3600명을 넘어섰다.

kacew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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