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북-시민반응] 두손 맞잡은 남북 정상…광화문 모인 보수ㆍ진보 시민들 ‘평화’ 외쳐

이날 현장에 나온 재향군인회 회원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18일 文 대통령의 역사적 방북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평화응원 ‘환호’
-진보는 ‘종전’, 보수는 ‘비핵화’ 메시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오전 9시 58분,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비행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 위로 내렸다.

공항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리설주 여사가 나와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양손으로 악수를 나눈 후 가볍게 포옹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많은 시민들도 거리로 나왔다. 거리위에 울려퍼진 이들의 메시지는 보수측은 ‘비핵화’, 진보 측은 ‘종전선언’이었다. 두 목소리는 ‘평화’에 대한 바램으로 모아졌다.

18일 광화문에서 만난 시민운동가 겸 대학원생 강일(32) 씨는 “대통령께서 가신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응원은 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또 “종전선언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반도가 전쟁없는 땅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방북 소식에, 학교에 가기 전 잠시 광화문에 나왔다. 그의 손에는 한반도 기가 들려있었다.

경복궁역 부근에서 만난 주부 서유리아(53) 씨도 한반도 기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이번 방북이) 비핵화와 평화조약 체결, 그리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도봉구의 자택에서 그가 나온 시간은 오전 6시였다. 오전 8시 대통령이 방북한다는 소식에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에 나왔다.

현장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재향군인회 회원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청와대 앞 창성동 별관앞에는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모였다. 이곳은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으로 향하던 문 대통령이 잠시 내려 재향군인회(향군)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곳이다.

창성동 앞 행렬 참가자 대부분은 서울에 거주중인 향군 회원들이었다. 향군은 안보 관련 단체임에도 주로 40~50대 여성들이 많이보였다. 종로구에서 온 김모(50) 씨는 “향군 여성회 차원에서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면서 “대통령에게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비핵화’를 강조했다. 중랑구에서 나온 이정준(87) 향군 회원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구축되길 바란다”면서 “자진해서 평화관련 집회에 3번째 나왔다”고 말했다. 향군 중랑구사무국장인 A 씨도 “여야에 관계없이 비핵화를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단체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닌 일반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드문드문 모여선 이들은 저마다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서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19분께 청와대에서 출발한 헬기는 이곳 창성동 별관 앞, 경복궁 옆 도로 위를 지나갔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준비해온 태극기를 대통령 헬기를 향해 흔들었다.

반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난 평양 공항에는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든 평양 시민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남북 두 정상의 만남에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피켓도 세워졌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양에 서해직항로를 통해 이동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 이전 방북에 이은 11년만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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