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침어기고 억대 혈세지급…엑소 1.5억

[사진=FNC]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설현 1억4300만원, 윤아 1억5000만원, EXO-CBX 1억5000만원….

연예인들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받은 금액들이다. 모두가 혈세로 지급되는 것으로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하고 실비 또는 보상적 성격의사례금만 지원하라’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을 모두 어기며 지급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서 받은 정부부처 홍보대사 예산 자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17년 1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이 같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하라는 내용의 ‘2017년도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지만 일부의 경우 이를 어기고 많게는 1억원이 넘는 혈세를 연예인에게 지급했다. 심지어 지침을 정한 기획재정부도 2017년과 2018년 홍보대사 선정에 66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관위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에서 홍보대사 위촉에만 약 6억 원의 혈세를 썼다. 가수 설현은 2017년 중앙선관위로부터 TV광고, 라디오 광고, 포스터 인쇄 등의 명목으로 1억4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았다. 가수 윤아와 EXO-CBX는 2018년 행전안전부 안전무시관행근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각각 1억5000만 원의 홍보대사 활동비를 지급받았다.

최근 5년동안 홍보대사를 가장 많이 위촉한 중앙부처는 보건복지부다.

보건 복지부는 17개 사업에 총 52명의 홍보대사를 위촉하였으며 집행된 예산은 약 2억5900만 원이다. 홍보대사 52명중 28명이 재능 기부로 활동하였고 나머지 24명은 활동비를 받았다. 홍 의원은 홍보대사가 출연한 정책홍보동영상 배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홍보효과에 대한 실효성도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로 SNS를 통해 홍보 영상배포가 이뤄지지만 조회 수도 낮고 댓글 등의 호응도도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제4회 인구의 날 홍보대사로 가수 김태우씨가 위촉되어 출연한 30초 분량의 보건복지부 홍보영상의 SNS 조회수는 165회이다. 김태우씨는 행사참여와 홍보영상 촬영 등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7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 받았다.

또한 2017년 배우 최여진씨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2500만 원 예산이 투입된 암 예방 홍보 영상도 SNS 조회수가 4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수 수영은 2017년 5월부터 1년간 희기질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지만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관련행사 한번만 참여하고 7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았다.

반명 홍보대사로 위촉받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도 있다. 환경부에서 위촉한 전소민, 장우혁, 윤하, 박수홍 등의 홍보대사들은 모두 재능기부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찰청에서 위촉한 가수 아이유 역시 무보수 명예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국민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국가 예산이 실효성 없이 집행되는 정부홍보대사 위촉은 반드시 개선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정책 홍보는 재능기부 형식의 홍보대사 위촉, SNS등을 이용한 홍보로 예산은 줄이고 실효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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