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노조 공식 출범…최정우 회장 “언제든 대화할 것”

- 금속노조 17일 포스코 지회 출범 선언…전날 5명 지도부 선출

- 노조 가입 규모는 ‘비공개’…수백명 수준으로 추정

- 한국노총이 재건할 노조와 복수노조 체제 전망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출범했다.

전국금속노조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 가입 규모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말을 아꼈지만 수백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16일 설립총회에서 금속노조 지회 모범 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했다. 또 포스코 광양ㆍ포항 공장을 아우르는 통합 지도부 5명을 선출했다.

1968년 설립된 포스코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 말 1만8000명 조합원으로 구성된 대규모 노조가 설립된 바 있었지만, 노조 간부의 비리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탈퇴하며 10명 수준의 유명무실한 상태로 남아있다. 현재는 1997년 설립된 노경협의회가 노동조합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이 정의당 심상정, 추혜선 의원 등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금속노조는 포스코가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다며 “무노조란 노동조합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며,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는 그 어떤 대가나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무노조”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는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만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라며 “포스코를 바꾸는 힘은 우리 내부의 단결만으로 부족하다. 제철산업, 나아가 전체 금속노동자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도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기존 노조의 재건을 추진하는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기존 포스코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 노총이 만든 조직이다.

추진위원회 발족으로 포스코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이 재건할 노조의 복수노조 체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직원은 본인이 원하면 두 노조에 모두 가입할 수 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노조가) 아직 설립이 안 돼 언제 만날지 계획은 없으나 설립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조직을 다지고 단협에 논의할 내용들을 구성원들과 논의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교섭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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