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도…고품질 사과 고르고 골랐죠”

인치현 롯데백화점 청과 바이어

“작년까지만해도 나무 한 그루 당 대과(大果) 수확 비중은 30% 가량이었는데, 올해 들어 10% 내외로 낮아졌어요. 냉해, 폭염, 폭우와 같은 기상 이변이 반복되면서 추석선물세트에 쓰이는 홍로 물량이 확 줄어든거죠. 추석을 앞두고 수급에 차질이 생길까 백방으로 뛰어 다녔어요.”

인치현 롯데백화점 청과 치프바이어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과 물량 확보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고 했다. 마치 전쟁 같았다고 했다.

최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인 바이어는 “올해는 개화기인 4월 초부터 사과 꽃이 얼어붙으며 착과율(열매가 맺히는 것)이 감소해 조짐이 좋지 않았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용 사과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까 4~5월 계약 농가를 기존 40여곳에서 올해 50여곳으로 확대했다”고 했다. 그는 “경북 영천 보현산, 전북 남원 지리산, 강원도 양구 펀치볼 등 과수원이 있는 산자락이면 안가본 곳이 없다”며 “올해는 고품질 사과를 확보하기 위해 해발고도 500m 이상의 준고랭지에 위치한 농가 위주로 계약했다”고 했다.

인 바이어에 따르면 지대가 높은 준고랭지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좋아 사과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준고랭지에서 재배한 사과는 당도와 경도(단단한 정도)가 높아 씹었을 때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인 바이어는 우수 산지를 확보하며 추석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했지만 7~8월 태풍과 폭우가 닥쳤다. 그는 “사과가 한참 커야 할 시기에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과일의 생산량도 줄어 산지 시세가 올랐다”며 “특히 백화점 추석선물세트용으로 생산되는 14 브릭스 이상 프리미엄급 사과는 지난해의 3분의1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과 산지 시세는 작년보다 30%가량 뛰었지만, 추석 선물세트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대과로 구성한 프레스티지 선물세트의 가격을 13% 인상했으며, 상대적으로 수확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과로 구성한 실속선물세트의 가격은 동결했다.

무엇보다 그는 최상의 사과만을 엄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과수원에서부터 백화점 납품용 사과를 선별해 수확하고, 선과장에서 비파괴 당도계와 선별기를 거쳐 창고로 보내진 사과들은 한번 걸러진다”며 “최종적으로 사과 선물세트를 제작하기까지 4단계의 과정을 거쳐 가장 우수한 품질의 사과만 선별했다”고 강조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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