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추석 전날 ‘대형마트 쉬는날’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올해 추석 전날(23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겹치면서 장보기 인파가 가장 몰리는 명절 전날에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된 업체들의 우려가 크다.

예년에 일매출 1.9배 높아 ‘한숨’
업체 타격 우려…소비자도 불편
일부 “토요일 수요 몰릴 것” 전망

“추석 전날 휴무에 고객들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제수용품을) 그 전에 미리 다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걸 감안해 물류센터 쪽에서 물동량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달라.”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열린 임원회의에서 추석 전날 의무휴업 대비와 관련해 이같이 당부했다.

올해 추석 전날(23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매월 2, 4주 일요일)과 겹치면서 장보기 인파가 가장 몰리는 명절 전날에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된 업체들의 우려가 크다.

이마트는 전체 143개 점포 중 91개 점포가 23일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는 141개 점포 중 101개가, 롯데마트는 122개 중 82개 점포가 휴무다. 특히 서울지역 대형마트는 롯데마트 행당역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날 휴업한다.

명절 직전일은 통상 명절 준비기간 중 매출이 가장 높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올해 설 전날 매출 평균은 2017년 일 평균 매출과 비교한 결과 8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월 2회 의무휴업시 매출이 20% 정도 빠지기 때문에 추석 특수를 감안하면 (이번 의무휴업으로) 10~15% 가량 매출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매장에서 휴무를 미리 고지해 해당 수요가 다른 날짜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매출 타격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석 전날 마트 휴업에 소비자들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후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주부들 상당수가 불만을 토로했다.

40대 주부 심은희(서울 용산구) 씨는 “명절 전날에 (장보러) 오면 딱 좋긴 한데 뉴스에서 휴업이라고 하길래 오늘 온김에 대충 봐가려고 한다”며 “그나마 우리가 제사 지내는 쪽이 아니라 미리 해둬도 괜찮은 음식들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40대 주부 엄모(서울 용산구) 씨는 추석 전날 휴무인지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보통 명절 전날이나 전전날 장보는데 이번엔 더 빨리 오거나 사람이 너무 몰릴 것 같으면 온라인에서 주문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형마트 휴업으로 일각에선 온라인몰 등 다른 구매처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 2~3일 전에 장보기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찌감치 온라인 등에서 냉동보관 가능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조리기구 등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의 최근 2주(3~16일) 국내 축산 판매량은 전년 추석 준비기간(2017년 9월 13~26일)에 비해 23% 늘었다. 수산 판매량은 11% 증가한 가운데 굴비ㆍ장어ㆍ흰살생선은 20%, 낙지ㆍ오징어ㆍ해산물은 25%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 선물세트 판매량은 22%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추석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추석 마감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추석이 임박해 배송받을 수 있는 퀵배송이나 당일 배송 가능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커머스 티몬에선 추석음식 준비에 필요한 소형 주방가전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각종 튀김류를 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등 전기 튀김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209%)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21일이나 22일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혼잡을 피해 온라인몰과 동네슈퍼 등으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다만 의무휴업을 시행해오는 동안 전통시장 낙수효과는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시장 매출 증대도 일어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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