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D-1] 선발대, 2차 답사 개시…고려호텔서 프레스센터 개소

남북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평양으로 가기 위해 출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靑 춘추관장 “北, 성공적 정상회담 위해 적극 협력”
-평양거리, 평상시처럼 차분…행사 준비 일부 목격되기도
-南 취재진, 평양 외부취재 통제

[헤럴드경제=평양공동취재단ㆍ문재연 기자]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남측 2차 선발대는 17일 오전 평양에 도착해 프레스센터를 개소하는 등 회담 개최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정상회담 선발대 9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2차 답사를 개시하고 11시 40분경 일정을 숙소인 고려호텔로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수행원인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선발대는 오후 12시경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남측 메인 프레스센터도 개소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북측 관계자들도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방북 취재진 선발대는 고려호텔 외부 시내로 일체 나가지 못하게 통제됐다.

이날 평양 거리는 평상시처럼 차분한 분위기로, 회담 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 등 장식들은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영행사 등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일부 목격됐다.

앞서 정상회담 선발대는 전날 회담개최 전 현장답사를 위해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선발대는 전날 오전 7시 30분 조금 넘어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총 170㎞의 거리를 차량을 타고 이동했으며,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패이는 등 곳곳에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도착까지 도로 주변 주유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오일뱅크 한 곳에 불과했다. 오일뱅크는 현재 개성공단과 함께 폐쇄된 상태이다.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차량은 거의 없었다.

선발대는 전날 낮 12시 15분께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 양측에는 북측 남녀 직원들이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며 박수를 치고 맞이했다.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 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도 선발대를 맞이했다. 전 소장은 “많이 준비해서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행사가 중요한 것은 중요하고, 여러가지 있으니 (일정을 잘 짜자”고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북측 건군절(9ㆍ9절) 행사와 관련해 “영상을 보니 많이 준비했더라”고 말을 걸자전 소장은 “행사를 치르고 만족했다. 잘했다”며 “남북이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전 소장은 서호 비서관을 향해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 비서관은 “연락사무소장으로 보니 반갑다. 예전에 2002~2003년 남북 상급회의 할 때 그때 만났지 않나”고 인사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공식수행원 숙소는 백화원초대소로 마련됐고, 특별수행원과 기자단 숙소는 고려호텔로 확정됐다.

방북 직전 서 비서관은 취재진과 만나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발대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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