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는 로봇, 여자아이는 인형…“교과서 성차별적 표현 개선을”

-여가부 ‘교과서, 성차별 표현 개선방안’ 공모결과 발표
-국민 70% “역할ㆍ직업ㆍ외모 등 성별 고정관념 조장”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교과서에는 남자 아이들은 로봇을, 여자아이들은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놀이감이 다를 텐데, 성별 구분 없이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으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른생활 교과 과목에 협동을 표현하는 묘사에서 남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무거운 물건은 남자가, 가벼운 물건은 여자가 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줍니다.”

여성가족부는 교과서의 성차별적 표현 개선방안에 대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온라인 국민참여 공모를 진행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이번 공모는 국민 894명이 참여해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 유아용 교재 등 각종 교육자료에서 찾은 성차별 표현과 이를 성평등하게 바꾼 표현을 댓글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민들이 꼽은 교육자료의 성차별 표현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ㆍ역할ㆍ직업ㆍ외모 등에 관한 ‘성별 고정관념’이 총 614건(68.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국어 교과서에 ‘남성적’ 어조와 ‘여성적’ 어조를 구분해 설명한다는 내용과 실과 교과서에 자녀를 돌보거나 식사 준비하는 일을 여성만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성별 고정관념 과학자ㆍ의사는 남자, 기상캐스터ㆍ간호사는 여자로만 그려져 있는 것 등 성별에 따라 특성과 역할, 직업 등을 꼽았다.

이밖에 독립운동가 등 역사적 위인을 소개할 때 여성을 포함하지 않거나 남성 위인의 조력자로만 소개하는 것, 교과서의 성희롱ㆍ성폭력 예방 관련 내용에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 위주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제안이 280건(31.3%)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가부는 이번에 접수된 국민 제안 주요사례를 앞으로 ‘양성평등교육 시범학교’ 운영과 청소년용 성평등 교육자료 보완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건정 여성정책국장은 “아동ㆍ청소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으면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교육자료의 성차별 표현을 개선하는 등 성평등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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