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北교통 불비” 이어 “발전된 나라 비해 초라”…솔직화법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유며ㆍ위트 발휘도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ㆍ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ㆍ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경제수준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밝히는 특유의 화술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백화원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가진 환담에서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리설주 여사와 함께 순안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북측 정상 내외가 남측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의장대(명예위병대)는 공항에서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의장행사를 하며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국빈급 예우의 상징인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평양시민 10만여 명은 거리로 나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열렬히 환영했다.

문 대통령이 묵는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 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올해 초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과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그간 김 위원장은 사회의 문제나 지도부의 잘못을 웬만하면 시인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관행을 깨는 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문 대통령 부부에게 “좀 쉬시라”면서 “연출부장이랑 다 나와. 왜 여기까지 들어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고 분위기를 이끄는 특유의 위트도 발휘했다.

munjae@heraldcorp.com

[사진=평양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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