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의혹’ 대법관 후보, 美 중간선거 흔드는 ‘뇌관’

트럼프 두둔이 반감만 자극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의혹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캐버노의 고교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이 중간선거에서 ‘거대한 폭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당초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캐버노 임명동의안 표결을 연기하고 오는 24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법사위는 1982년 캐버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실명으로 밝힌 크리스틴 포드를 증인으로 세울 예정이다. AP에 따르면 포드는 청문회에 앞서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먼저 받기를 원한다고 포드 변호사가 18일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드는 비난 메일은 물론 살해 위협도 받고 있다.

1991년에도 미 대법관 지명자가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애니타 힐이라는 여성이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후보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었다.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여성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여성 상원의원은 2명에서 6명으로, 여성 하원의원은 28명에서 47명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엔 ‘미투 운동’을 타고 캐버노 사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버노 감싸기’도 역풍을 맞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는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이달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 67%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호의적’이라는 응답은 30%였다.

민주당 여론조사원인 코넬 벨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주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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