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개막…트럼프-문재인-리용호 연설예정, ‘북핵 외교전’ 주목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한미 FTA, 유엔 또는 그 후에 서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제73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막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시작된 이번 총회에서는 북핵과 관련해 어떤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번 총회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열린다. 지속 가능한 개발, 국제평화ㆍ안보, 인권 등 9개 분야 175개 의제에 대한 토의가 이뤄진다.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 정상이나 외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로 전한다. 이번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를 포함해 옵서버 자격으로 교황청, 팔레스타인, 유럽연합(EU) 대표 등이 참석해 연설한다. 관례상 브라질 대표가 25일 첫 번째 연사로 나서고, 유엔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연설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 6월 북미 첫 정상회담 이후 협상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측이 절제된 모습으로 상대의 양보를 압박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를 언급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8~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총회 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북미 간 협상 촉진 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미국과 제재 완화ㆍ해제를 요구하는 북한, 중국, 러시아 간의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 안보리는 일반토의 기간인 오는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재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장관급회의도 개최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 서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완전히 재협상 됐으며, 서명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유엔(총회)에서 또는 그 후에 곧 서명할 수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