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 홀로그램’ 전문업체에 전략적 투자…증강현실 내비 개발 착수


- 홀로그램 활용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 착수
- 차량 전면 유리에 직접 투사해 정보 제공하는 방식
- 현대차, 협업 통해 2020년 이후 양산차 적용 목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차세대 내비게이션 개발에 착수한다. 차량 전면 유리 전체에 3D 정보를 제공하는 이 내비게이션을 오는 2020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19일 현대차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Wayray)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웨이레이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홀로그램 등 최첨단 비주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차량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공동개발을 시작한다.

홀로그램이란 3차원(3D) 입체 영상 혹은 이미지로, 3D 전용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물론 자동차업계에서도 이를 접목한 기술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 포르쉐와 중국의 알리바바 등도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170명)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으로 구성될 정도로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웨이레이는 우주항공(aerospace) 분야에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공개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기도 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회사”라며 “현대차와 웨이레이 간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기존 내비와 달리 전면 유리창 위에 도로정보를 표시해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할 수 있게 해준다. 화면에 동영상도 표시할 수 있어 차량 정차 시 전면 유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감상도 가능하다.

도로 및 주변 차량과 초연결로 이어진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될 경우 보다 많은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HUD 또는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기존 HUD 대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관련 부품 크기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전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어 화면 크기에 대한 제약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 약 36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신성장동력인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도 이 홀로그램 기술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스마트카 개발을 목표로 국내외 인공지능 및 ICT 전문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SK, KT 등과 다양한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사운드하운드(음악정보 검색), 중국 바이두(음성인식, 커넥티드카 서비스), 차이나 유니콤(빅데이터 분석), 텐센트 QQ뮤직(인포테인먼트 시스템개발), 딥글린트(인공지능 기술개발) 등과 협력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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