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남북 정상 공동기자회견] “더이상 군사 긴장 없다”…남북정상 합의문 서명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대통령-김정은 위원장,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 가져
부진한 비핵화 협상 마침표 찍겠다는 의지 표현 해석
연내 종전선언…문 대통령의 구상 실현 가능성 커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군사합의문 서명식에 서명했다. 남북이 군사 긴장완화를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남측에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측에선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서명하게 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명 장면에 임석했다.

이날 서명식 직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만의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전날 2시간 동안 진행됐던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도 1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이다. ▶관련기사 2·3·4·5·19면

두번째 정상회담은 19일 오전 10시께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숙소인 평양 시내 백화원 영빈관에 찾아오면서 성사됐다.

영빈관에는 두 정상의 내외도 함께 왔으나, 정상회담장소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단 두명만 참가했다. 전날 평양 1차 정상회담에선 정의용 청와대 국가인보실장 등 남북 양측에 배석자가 있었으나 2차 정상회담은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은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대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곧 부진한 비핵화 협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은 전날 김 위원장이 밝힌 ‘조미 관계 개선’의 시작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위원장은 전날 “문 대통령 덕에 조미(북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함께 하지 않은 일정은 18일 오찬이 유일하다. 두 정상의 만남 횟수는 7~8차례, 함께 보낸 시간은 문 대통령의 평양 체류 거의 대부분이었을 만큼 길었다. 두 정상이 함께한 시간에 비례해 그만큼 두 정상의 친분 관계도 깊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회담장 밖 상황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정상회담 직전 영빈관 복도에서 진지한 토론을 나눴고 탁현민 행정관이 두 정상이 서명하는 장소를 최종 점검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영빈관 복도 끝 벽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환한게 웃는 장면이 찍힌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두차례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옥류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한다. 옥류관은 1500석 규모의 대형 대중 식당으로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지난 4월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은 남측의 요청으로 옥류관 제면기를 사용해 만든 평양냉면을 남측 평화의 집으로 배달해 만찬에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양 방북이 성사되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론도 새 지평을 맞을 전망이다.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미국이 실질 타협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절충안을 마련해 북미 양측을 모두 설득하는 것이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가 돼 달라고 요구했고,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 덕’을 얘기한 것은 북미 양측 모두 문 대통령에게 ‘조정 역할’을 강하게 주문한 상징 장면으로 해석된다.

평양 공동취재단·홍석희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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