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남북정상, 공군2호기 타고 백두산행…계획 바꿔 평양 들렀다 서울귀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전용기에 오르기에 앞서 순안공항에서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백두산에서 바로 서울 귀환하려던 계획 바꿔
-동반한 북한 인사들 고려한 조치인듯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 남북 정상이 백두산행 계획을 바꿔 평양에서 백두산으로 갔다가 평양을 들른 뒤 서울로 올 예정이다. 원래는 평양에서 백두산으로 갔다가 곧바로 서울로 올 계획이었다. 동반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 일행이 20일 아침 일찍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물론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으로 향했다.

남북 정상을 백두산까지 데려다 줄 비행기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공군1호기)’이 아니고, 물품 수송을 위해 함께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2호기다.

공군2호기는 순안공항을 이륙해 오전 8시 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방북 일행과 김정은 위원장 내외는 차로 백두산으로 이동한다.

이날 날씨가 좋으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을 들렀다 내려오는 길에 천지까지 갈 수 있다.

차를 타고 백두산 중턱까지 올라간 다음 장군봉까지는 삭도(케이블카)를 이용할 예정이다. 장군봉에서 천지로 가는 길은 도보로 2000여개의 계단을 지나 가거나 곤돌라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삼지연공항에서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1호기를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백두산은 우리 국민 모두가 생애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민족의 명산’이다.

북측에서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투쟁의 근거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혁명의 성지’다.

김정은 위원장 개인에게도 백두산은 각별한 곳이다.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2011년 말 정권을 잡은 김 위원장은 중대 결심이 이뤄지는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았다.

집권 후 가장 먼저 백두산을 찾은 것은 2013년 11월 말인데, 곧이어 12월 초 고모부인 장성택에 대한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3년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에도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까지 직접 올랐다. 그 직후인 2015년 1월 1일에는 신년사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며 정상회담 개최 용의까지 피력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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