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결산] 남북정상회담 옥에 티?… 각종 해프닝들

문재인 대통령이 백화원 초대소에 기념식수 행사뒤 설치된 표지석.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이 ‘2018. 9. 18~21’로 각인돼 있다.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은 20일까지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정상회담 18일부터 21일까지 하루 더?
- 남과 북, 평양선언 길이가 다르다?…종이 크기 차이
- 여야 3당 대표 노쇼, 외교 결례 논란
- 김의겸 “삭도 케이블카”… 삭도는 북한어로 케이블카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ㆍ박이담 기자]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20일 마무리 된다. ‘평양 공동선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가 드러났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란 평가다. 다만 ‘초치기 일정’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준비되면서 일부 미흡한 점도 드러났다. ‘옥에 티’란 평가다.

‘빼박캔트’ 실수는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기념식수행사 때였다. 나무 심기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표지석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막을 걷어내는 행사를 가졌다. 박수와 함께 막이 걷어졌는데 표지석에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이 ‘2018. 9. 18~21’로 각인 돼 있었다. 문 대통령의 방북 기간은 18일부터 20일까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평양 체류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북측이 표지석을 실수로 잘못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을 한 뒤 선언문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남북의 선언문 길이가 차이가 나 두 정상의 서명 위치까지 달랐고, 이는 선언문 자체가 다른 것 아니냐는 오해로 이어졌다. 사실은 남북이 사용한 용지 크기가 달라 빚어진 오해였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백화원에서 펼쳐 보인 9월 평양공동선언문의 길이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두 정상이 서명한 ‘평양 공동선언문’은 길이가 달랐고 서명한 위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양측이 주고 받은 선언문 자체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는 종이 크기 차이 때문으로 확인됐다. 남한 측의 서명문은 서명지 종이의 크기가 커서 선언문 전체 분량이 4쪽이었고, 북측 선언문은 종이가 작아 7쪽 분량에 나눠 담겼다. 이 때문에 끝나는 페이지 위치가 달랐고 이는 곧 ‘선언문이 다르다’는 오해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남한 여야 정당 대표들이 20일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남한 여야 정당대표 3인은 전날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1시간가량 기다리게 하면서 ‘노쇼’ 논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들이 북측 인사들을 하릴없이 기다리게 만들어 구설에 오른 장면도 있었다. 이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8일 오후 3시30분에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 등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남측 대표들이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북측 인사들은 1시간 가량 더 기다렸다가 자리를 빠져 나갔다. 이 대표는 ‘일정 착오 탓’이라고 밝혔지만, 다음날 북측 인사들이 급을 높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오자 만남이 성사됐다. 이 때문에 일정 때문이 아니라 너무 급이 낮은 인사(안동춘)를 내보내 이 대표 등이 일부러 만나지 않은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추후 “3당 대표만 따로 만나려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다”는 아리송한 설명만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방북 상세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천지로 내려가는 길에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삭도는 북한어로 케이블카를 의미한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대변인은 북한어에 익숙치 않은 탓에 실수를 했다. 방북중인 김 대변인은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상세 일정을 공개하면서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삭도는 북한에서 케이블카를 뜻한다. 김 대변인이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고 말한 것은 삭도를 지명 또는 고유명사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두산에는 향도봉에서 천지까지 왕복하는 케이블카 ‘천지삭도’가 설치돼 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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