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들, ‘언론사 쇼핑’ 붐…‘양날의 칼’

[사진=AP연합뉴스]

수익성 저하 겪는 전통 미디어 인수
침체된 언론시장에 활력…편집 독립권 침해 우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억만장자 사이에서 ‘언론사 사들이기’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인인 린 베니오프는 지난 17일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을 1억9000만달러(약 2133억원)에 인수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의 최강자로 꼽힌다.

NYT는 베니오프 CEO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함께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의 전통미디어 구매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2013년 140년 역사의 WP를 2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외에 자선단체 에머슨 콜렉티브의 수장이자 애플의 설립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는 시사월간지 ‘디 애틀란틱’(The Atlantic)의 대주주다. 억만장자 출신으로 전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는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와 블룸버그통신의 사주다. 미니애폴리스,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는 부호들이 지역 일간지를 소유했다.

최근 인쇄·출판물 회사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들의 인수 결정은 ‘선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책 ‘위너스 테이크 올’(Winners Take All)의 저자인 아난드 기리드하라다스는 “부호들이 언론의 자유를 사고 있다”며 “이는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프레스연구소의 톰 로젠스티엘 이사는 “지역 억만장자의 언론 소유는 자선행위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정치적 담론에 영향을 주길 원하기 때문에 간행물을 사는 억만장자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언론의 수익 창출 모델이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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