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V시대 도래, 新항공교통체계 구축 ⑤]두바이, 한 발 빠른 PAV하늘길…“2022년 드론택시 상용화”

작년 9월 두바이에서 시험비행을 한 볼로콥터의 개인형 자율비행체(PAV)의 모습. [제공=두바이 도로교통청(RTA)]

내년 상반기 기술파트너 업체 선정
교통수단 25% 12년내 자율주행 전환
하이퍼루프 구축…지하철도 무인운행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 변신 잰걸음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정윤희 기자] #고층 빌딩이 늘어선 두바이 도심지역을 개인용 자율항공기(PAV)가 거침없이 누빈다. 두바이의 상징 버즈칼리파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PAV 안에는 놀랍게도 아무도 타고 있지 않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는 ‘드론택시’ 혹은 ‘에어택시’로 불리는 PAV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다.

우버, 볼로콥터 등 일반 기업이 PAV 산업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타국과 달리 두바이는 정부가 직접 교통시스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적극적인 정부정책에 힘입어 두바이는 이미 작년 2월 중국 이항(EHANG), 같은 해 9월 독일 볼로콥터(Volocopter)가 각각 시험비행을 마친 상태다.

현재로서는 드론택시가 상용화되는 세계 최초의 도시는 두바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막 위 도시 두바이는 2016년 4월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로의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PAV 상용화도 그 중 하나다. PAV뿐만 아니라 SF 영화에 단골소재로 쓰이는 이동수단 ‘하이퍼루프’도 구축하고 있으며 두바이의 모든 지하철(메트로)은 이미 무인운행 중이다.

칼리드 알 아와디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역무자동화시스템(Automatic Fare Collection) 디렉터는 “PAV 상용화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교통시스템의 25%를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려는 두바이의 모빌리티 전략 중 하나”라며 “빠르고 유연하며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중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의 PAV 상용화는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Roads & Transport Authority)이 주도한다. RTA는 버스, 트램, 메트로, 택시 등 두바이의 모든 교통시스템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다. RTA는 두바이의 자율주행 교통시스템 전략이 연간 22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키고, 이동에 사용되는 지출을 44%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V 도입은 5개년 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RTA는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으로 오는 2022년 하반기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RTA는 PAV에 대한 수요 연구, 기존 PAV 업체들의 기술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RTA는 지난해 두바이에서 시험비행을 마친 이항, 볼로콥터 외에도 최근 또 다른 PAV 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다. PAV 상용화에 참여할 파트너업체 선정은 내년 1분기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두바이 기후 특성에 따른 PAV의 기술적 테스트다. RTA에서 청장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박진영 박사는 “아무래도 평균 온도 자체가 높다보니 배터리가 빨리 닳는 문제,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등 고려해야 할 기후적 특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RTA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국내 차세대 이동수단 관련 기술도 두바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 박사는 카이스트와 함께 온라인 전기버스의 두바이 도입을 추진 중으로, 현재 RTA 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RTA는 또, 드론택시 승객의 탑승 및 하차장소, 비행 경로, 초기 배치 등에 대한 전반적인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타 정부기관과 협력해 PAV 상용화에 필요한 입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알 아와디 디렉터는 “드론택시는 버스, 메트로 등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해 거점을 연결해주는 교통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PAV 도입으로 당장 급진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서서히 발전하며 두바이의 교통체증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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