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4500억 베팅 ‘호날두의 경제학’

30% 올린 티켓 매진행렬
티셔츠 20만원에도 인기몰이
영입후 주가 2배로 뛰어
중계료·스폰서십 5억유로 기대
세리에A 위상 회복도 노려

지난 2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두달전 그와 이적계약서에 서명한 안드리에 아그넬리 유벤투스 구단주의 가슴은 더 쓰렸을 것이다. 호날두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부터의 이적 후 지난 1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불과 사흘만에 자신에 대한 투자가치와 리스크를 동시에 보여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호날두에 4년간 3억4000만유로(약 4500억원), 연간 8500만유로를 호날두에 지불한다. 팬층 확대와 방송중계권료 상승, 스폰서십 확대(광고료) 등 ‘호날두 효과’에 대한 기대다.실제로 호날두 영입을 추진하면서 유벤투스는 올시즌 평균 시즌 티켓 가격을 전년 대비 30% 올렸다. 그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홈경기 티켓은 매진됐다. 현지에서 호날두 티셔츠 가격은 유럽 최고가인 155유로(약 20만원)다. 그의 홈경기 데뷔전에 전세계 팬들이 몰렸고, TV 카메라는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호날두 경제학’은 유벤투스 주가 상승으로도 나타났다. 호날두 영입발표 전후 두달여만에 2배로 뛰었다. 유벤투스가 지불하기로 한 3억4000만유로에는 이적료 1억유로와 4년간 연봉 약 2억유로 등이 포함됐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유소년때부터 훈련시킨 대가로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와 별도로 500만유로를 지급한다. 그의 에이전트에도 1200만유로를 줬다.

FT는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할 경우 올시즌엔 종전 2억유로에서 2억5500만유로로 방송 중계 매출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 시즌 동안 스폰서십으로 2억3500만유로(작년 1억1400만유로)를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아디다스와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가 유벤투스의 유니폼 스폰서다. KPMG에 다르면 연간 4000만유로로 아디다스와 쉐보레로부터 1억5600만유로를 받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적다. 호날두가 격차를 줄일 것이라는 게 유벤투스 기대다.

유벤투스 구단주인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은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의 계획은 한발 한발 나아가 넘버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넬리 회장은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슈퍼스타를 영입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갈리티코’ 전략과 파리생제르맹(PSG)이 2억2200만유로를 주고 네이마르를 영입한 사례 등을 언급했다. 아넬리가 말한 ‘세계최고’는 우승 뿐 아니라 매출1위를 의미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2016-2017) 시즌 매출 규모는 맨유가 7억3710만달러로 1위, 레알 마드리드가 7억3530만달러로 2위다. 유벤투스는 4억4220만달러로 10위다.

리스크도 있다. 호날두는 올해 33세다. 슬럼프나 부상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 투서클스의 공동 창업자 가렛 발치는 “호날두는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찾기 힘든 매력을 지녔다”며 “제대로 해낸다면 유벤투스는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앞서 2009년 이적료 8000만파운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후 소속팀에 3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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