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특수 페인트까지”…경찰, 명절 앞두고 ‘몰카와 전쟁’

지난 20일 오후 서울 수서역 공중화장실에서 수서경찰서 관계자들이 성범죄 근절을 위해 불법 촬영 탐지기를 이용해 불법 촬영기기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인파 몰리는 기차역 등 집중 점검
-“예방활동으로 수서역 내 성범죄 0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경찰이 몰카 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몰카 탐지에 나서는가 하면 화장실에 특수 페인트를 뿌려 몰카 설치를 막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0일 철도사법경찰, SRT 직원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 대한 불법촬영 기기 설치 검사를 진행했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동안 유동인구가 크게 늘며 몰카 범죄에 대한 걱정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전부터 SRT 수서역을 중심으로 불법촬영 범죄 예방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여성 안심보안관과 함께 매주 순찰을 돌았고, 지난달 23일에는 여성화장실에 특수형광물질을 도포하고 경고문까지 부착했다. 몰카 설치를 하려고 화장실 구석 등에 손을 대는 경우 특수 페인트가 묻어 쉽게 추적되는 식이다. 오는 추석을 앞두고는 역사 내 계단 곳곳에 불법촬영 예방 홍보 포스터까지 설치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경찰은 “꾸준한 점검과 홍보로 현재까지 수서역 내에서 성범죄나 불법촬영 범죄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피해회복이 어려운 성범죄 특성상 지속적인 점검으로 예방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일선 경찰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는 ‘찰칵찰칵 철컹철컹’이라는 특이한 문구의 포스터가 붙었다. 경찰이 불법촬영 범죄 경각심을 위해 설치한 홍보물이다.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몰 등 관내에만 80여 개의 다중이용시설이 몰려 있는 탓에 송파경찰서는 최근 자체 홍보물 330여 개를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지난 18일에는 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잠실역에서 직접 불법 촬영 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물을 나눠줬고, 함께 공공화장실을 돌며 몰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에만 400여 회에 달하는 공중화장실 점검을 진행했다”며 “국민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점검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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