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랩공연 본 北주민 반응?…현정화 “약간 멍한 그런 느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방북일정을 마친 가수 지코가 2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박3일 일정으로 18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래퍼 지코의 힙합공연을 바라본 평양 시민들의 반응이 전해져 화제다.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현정화 렛츠런 감독은 특별 수행원의 일원으로 평양에 다녀온 체육계 인사 중 한명이다.

현 감독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빡빡한 일정으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지코의 행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현 감독은 “우리 측에서 간 가수 들이 특별공연을 한 것이 아니라 첫날 이어진 만찬장에서만 공연을 해야 돼서 그냥 자연스럽게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곡씩을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코는) CD를 구워서 가져왔다고 그러더라”며 “그 CD를 틀어서 직접 랩을 했다”고 전했다.

지코의 랩을 들은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묻자 현 감독은 “그분(지코)도 ‘굉장히 낯선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불렀다. 우리 쪽 수행원분들이 막 흥겹게 호응해 주고 박수치고 그래서 덜 민망해 한 것 같다”며 “북한 쪽 사람들은 좀 약간 멍한 그런 느낌을 좀 받았다”라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전날 저녁 삼지연 평양 순안공항에서 우리 공군1호기로 갈아타고 서울에 도착한 지코는 당시 공연에 대해 “힙합이란 낯선 장르여서 분위기에 맞을지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호응해주셨다”며 첫 북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통 중간에 ‘풋 유어 핸즈 업(Put Your Hands Up)’ 같은 영어 애드리브를 하는데 ‘손 위로’라고 바꿔서 하니 남북 참석자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주셨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 자리에서 공연을 지켜봤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반응은 어땠냐는 물음에는 “거리가 있어서 제대로 보진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일원으로 래퍼인 지코가 선정되자 평양에서 어떤 공연을 펼칠지,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지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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