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新풍속도 ①] 언제까지 통조림 선물만? 생존키트ㆍ안마의자도 있어요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재난 구호용품ㆍ명화 입은 와인세트 등 큰 인기
-안마의자 등 생활가구 인기…연화식은 매진사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명절 선물이 겉치레보다는 실속, 뻔한 내용물보다는 색다른 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해 이색 상품을 찾는 수요 공략에 나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애경과 손잡고 명절행사 최초로 재난 구호용품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안전담은 감사세트’는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 상황에서 대비할 수 있는 재난구호 물품과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치약과 비누, 로션 등 생활용품은 물론 조명봉, 방수 호루라기, 구호깃발, 보온포 등 재난구호 물품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 포장와 와인 레이블에 유명 미술작품을 입힌 이색 와인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선보인 ‘산타리타 내셔널갤러리’ 와인세트는 칠레 3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산타리타(Santa Rita)’와 영국 국립미술관 ‘내셔널갤러리(The National Gallery)’가 협약해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 와인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등 유명 작품들이 전면 레이블을 장식했다. ‘리제르바 까베르네쇼비뇽’과 ‘리제르바 메를로’ 등 2병으로 구성됐다.

안마의자와 리클라이너, 에어프라이어 등 생활가구도 최근 명절선물로 각광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홈인테리어에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지난해 추석에 명절행사 최초로 홈&리빙 장르 선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예상 물량보다 50% 가까이 초과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자, 올해는 라이프 스타일 장르 품목을 더욱 확대해 마련했다. 지난해엔 쿠션, 디퓨져, 식기류 등 인테리어 소품 위주였다면, 올해는 가구와 가전 장르까지 확대한 것이다. 대표 상품으로 브레오 목베개 마사지기(16만9000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33만9000원),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221만9000원), 이나다 훼미리 안마의자(460만원) 등이 있다. 이색품목 확대에 힘입어 이번 추석 본 판매 기간 초반(7~11일 누계) 라이프스타일 장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6% 신장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유ㆍ아동이나 고령층이 씹기 편하게 만든 음식인 ‘연화식’도 명절 선물로 나왔다. 현대그린푸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8월부터 용인 본사에 위치한 연화식 생산시설에서 연화식 선물세트인 ‘그리팅 소프트’(총 8종)를 생산해 2000여세트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연화식 한우 갈비찜 세트’, ‘연화식 한우 사태찜 세트’ 등 한우 선물세트 4종은 본 판매 개시 10일 만인 지난 16일 준비 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구매 예약 고객 수만 200여명에 달한다고 현대그린푸드 측은 밝혔다. ‘뼈까지 먹는 생선 조림 세트’, ‘연화식 콩 조림 세트’ 등 다른 연화식 선물세트도 잔여 물량이 10% 미만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소진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추석 선물용 연화식 제품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하는 한가위를 맞아 식감과 당도, 염도 조절에 더욱 신경 썼다”며 “특히 고령의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선물용으로 더없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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