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진ㆍ청진항 해운협력 최적지…유라시아 철도망과 연결 주목

남북간 해운협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나진항(사진)과 청진항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이후 경제협력에 가속도가 붙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운ㆍ항만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한과의 해운 항로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과의 연결성 측면에서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서 이성우 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우리나라와 북한 간의 경제협력이 재개될 경우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는 사회간접자본은 항만물류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항만시설은 1980년대까지는 투자가 진행돼 일부 항만들의 현대화 등이 진행됐지만 1990년대 경제위기로 인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거의 진행되지 못해 시설이 낙후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북한 항만 물동량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러시아, 동유럽도 1990년대 동구권 사회주의의 붕괴로 그 비중이 감소한데다, 경제 붕괴 및 대북제재로 인해 대외수출입이 급격히 축소돼 북중 국경무역 비중 증가로 육상수송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북한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 치중된 경제의존도를 한국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나진항과 청진항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향후 남북경제가 연결되고 활성화될 경우 부산항이 허브로, 청진항과 나진항이 보조 허브로서 가능하며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의 항만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사항도 제시했다.

그는 “먼저 항만 중복투자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북 간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북한 항만의 개발이 남북 양측만의 관점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 나아가서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점 등 여러 측면에서 개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끝으로 “북한 항만을 개발하며 남한이 실기했던 항만시설 과잉이나 편중, 특화전략 실패 등의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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