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시름 깊어진 美·中 기업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美, 中에 2000억달러 추가 관세
-비용 부담→소비자 가격 인상
-반도체·에너지·유통업체 비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많은 미국 기업인들은 중국의 무역관행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제품 수입국에 부과하는 관세에는 반대한다”며 “이제 최고경영자(CEO)들은 여기서 발생한 비용을 흡수할지 아니면 소비자에게 부과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천 곳의 기업들은 중국 아닌 다른 곳에서 공급업체를 찾을 수 없다며 관세 목록에서 특정 제품을 제외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했다”며 “일부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새 공급업체를 찾을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모의 절반인 250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미 500억달러 상당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중국이 예고한 대로 ‘맞대응’에 나설 경우 대미 추가 관세 대상은 1100억달러로 늘어난다.

중국에 공급망을 둔 미국 기업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은 새 관세가 내년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텔은 지난달 2000억달러 규모 대중 관세와 관련해 “미국 소비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 델, IBM 등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 성장 둔화로 기술적 우위를 잃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의 대미 관세는 액화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미 에너지 회사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월마트는 새 관세로 다양한 제품에 걸쳐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도 관세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 7월 중국이 미국산 해산물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20년간 이를 수입해왔던 중국 동북부 대련시의 무역회사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회사들은 미국 회사와의 관계를 끊고,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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