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사령관, ‘로힝야 학살’에 입장내놔…“왜 내정간섭 하나”

-“외부 조직, 국가에 간섭해선 안돼” 일침


<사진설명> 로힝야 난민. [사진=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헤럴드경제]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UN(유엔)이 자신을 로힝야족 집단학살 책임자로 지목한 데 대해서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24일 미얀마 군부 신문 ‘미야와디’와 AFP 통신에 따르면 흘라잉 사령관은 지난 23일 연설에서 “유엔은 미얀마 주권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흘라잉 사령관을 비롯한 미얀마 군부 지도자 6명이 로힝야족 학살과 반인도 범죄의 책임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최근 이 문제를 조사할 수 있다고 결정한 데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다.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 정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군부의 지도자다.

유엔은 꾸준히 ‘미얀마 군부가 정치에 손을 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

이에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 군부는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유엔의 요구에 대해서 “어떤 국가나 조직, 단체도 한 나라의 주권에 개입하고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는 2016년 반세기 만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군부는 여전히 국회 의석 가운데 3분의 1과 주요 장관직 3개를 차지하면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8월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고 라카인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 로힝야 족에 대한 탄압에 나섰다. 미얀마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했고, 이슬람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여명을 학살했다. 난민 70여만 명이 발생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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