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화학이야기]화학제품으로 고성능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자동차산업은 화학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표적 산업 중 하나다.

화학제품 가운데 자동차 생산에 가장 먼저 사용된 것은 1924년 듀폰사가 개발한 ‘듀코’라는 도료다. 이 도료는 자동차 도장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어 컬러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화학제품이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이때부터 이른바 플라스틱이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주로 장식용 부품에 사용됐다. 이후 19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는 연비 향상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를 경량화하는 것이었다. 경량화를 위해 철과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자동차 부품들이 상당부분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대체됐던 것.

그렇다면 요즘 화학제품들은 자동차의 어디에 사용되고 있을까?

먼저 외장재로는 자동차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범퍼, 램프커버, 자동차 옆문의 아랫부분에 대는 로버커버, 유리를 차체에 부착하는 몰딩, 사이드미러 하우징 등 곳곳에 활용된다.

자동차 내장재는 화학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자동차 앞부분의 패널이나 계기판, 스테레오, 각종 기능조작판, 프론트박스 등이 모두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데, 주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 등의 범용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자동차 보닛 속의 각종 부품들도 마찬가지다.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용기, 각종 유체를 운반하는 파이프도 우레탄폼이나 폴리염화비닐 등으로 만든 화학제품이다. 연료탱크에는 주로 폴리에틸렌 계열 제품이 사용되고, 연료펌프나 라인, 파이프 부분은 폴리아세탈이나 나일론 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의 핵심 기능을 맡고 있는 타이어다. 합성고무를 원료로 만든 타이어가 사용되면서 지면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크게 줄었고, 자동차 무게의 몇 백배 이상의 물체를 운반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연비 기준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기 위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용 화학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는 금속소재와 비교해 획기적 경량화가 가능하며,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연료전지, 이차전지 등도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의 미래는 결국 얼마나 더 좋은 화학소재로 인간과 환경과 교감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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