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시즌’…시간당 60만원 ‘삼성면접 학원’도 등장

-취업난 틈타, ‘대기업 입사준비’ 학원 늘어
-관계자 “입사시즌 되면 수요 상당”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 지원자를 대상으로 해당기업 인사팀 출신 직원이 운영하는 면접학원도 등장했다. 하반기 신입공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액 면접과외도 열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학원가 등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삼성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학원이 개설됐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을 포함한 25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만든 학원이다. 면접 비용은 1시간당 60만원에 달한다. 학원 입구에는 ‘삼성은 삼성맨이 가장 잘 압니다’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사진설명> 면접학원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이 학원에서는 삼성그룹에 입사하는 자기소개서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그리고 면접이다. 학원 강좌 패키지 이름부터가 ’삼성합격PASS’다. ‘삼성합격 보장반’, ‘삼성합격 집중완성반’, ‘GSAT 종합완성반’ 등 강좌가 세부적으로 포함됐다.

학원 관계자는 “다른 학원의 경우 “인사담당자 출신이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합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학원의 특성”이라며 “진짜 삼성맨이 학원을 개설하는 경우는 많이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 모처에서는 이같은 ‘대기업 입사준비’ 학원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면접ㆍ코칭 등을 담당하는 한 학원 관계자는 “본래는 스튜어디스와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면접ㆍ코칭 학원들이 일반 대기업 입사 대상자들을 상대로도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면서 “입사시즌만 되면 상당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삼성 외에도 LG와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 입사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이 등장했고, 대기업 인사팀 출신들이 진행하는 취업스터디에서는 자소서 첨삭 등이 이뤄지고 있다.

자소서 첨삭 강사 진모(33) 씨는 “글쓰기가 서툰 이공계 학생들이 취업스터디에 많이 참여한다”면서 “잘못 쓰인 문장을 봐주고, 자소서 쓰는 법을 지시해준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만 4만6000명에 달하는 신입직원을 뽑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1만명, LG그룹은 하반기 6000명, SK는 올해 850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인원도 많다. 최근에는 청년 4~5명 당 한 명은 ‘실질적인 실업’ 상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통계청의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한 청년층 확장(체감) 실업률은 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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