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된 美대법관 후보자 ‘성추문’…“트럼프 취임 후 최대 고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AP 연합뉴스]

고교ㆍ대학 시절 성폭력 의혹…3번째 여성 등장
트럼프, 유엔총회 기자회견서 ‘엄호’
캐버노, 고교시절 일정표까지 제출하며 방어
중간선거 악재…여성 유권자들 마음 떠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추문이 중간선거를 앞둔 워싱턴 정가의 최대 이슈로떠올랐다. 그의 고교-대학 시절 성폭력 의혹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3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까지 기자들의 질문에 시달리며 캐버노를 옹호했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 지명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줄리 스웨트닉이라는 여성은 1982년 집단성폭행이 벌어진 현장에 캐버노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스웨트닉은 캐버노와 그의 친구들이 고교 파티에서 여학생들에게 약을 먹이고 집단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스웨트닉은 자신도 약에 취해 집단성폭행을 당했으며 캐버노가 같은 장소에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버노가 집단성폭행에 직접 가담했는지 여부는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스웨트닉은 캐버노가 과도하게 술에 취한 것을 목격했으며, 여학생들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등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스웨트닉의 폭로는 변호사인 마이클 애버내티의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애버내티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를 변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데버라 라미레스라는 여성이 캐버노가 예일대 재학 시절 민감한 부위를 자신의 얼굴에 들이밀었다고 밝혔다.

스웨트닉의 폭로는 캐버노 청문회 하루 전날 이뤄졌다. 27일 예정된 청문회에는 1982년 캐버노로부터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밝힌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학 교수가 증인으로 나선다. 

브렛 캐버노의 성폭력 의혹에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3번째 여성 줄리 스웨트닉[출처=마이클 애버내티 트위터]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버노에 대한 의혹은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청문회를 지켜본 뒤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며 지명 철회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캐버노 파문이 확산되면서 TV로 중계되는 청문회는 ‘블록버스터’급으로 격상됐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에게 최고의 악재로 꼽힌다. CNN방송은 세번째 피해 여성의 폭로가 나온 직후 “(청문회전) 남은 24시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시 근교에 거주하는 여성 유권자가 이번 중간선거의 중심”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를 비난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트럼프에 대한 반발로 이미 민주당으로 기울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의 숫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세번째 피해여성의 폭로를 도운 애버내티 변호사와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애버내티는 무고에 능한 3류 변호사”라며 “나에게 했던 짓을 캐버노에게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애버내티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습관적인 거짓말쟁이’, ‘멍청이(moron)’라고 대꾸했다.

당사자인 캐버노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캐버노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1982년 당시 자신의 스케쥴이 담긴 달력까지 상원에 제출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이 달력에는 병원 예약부터 농구 시합 일정까지 상세하게 담겨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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