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 돌풍 무섭네

국내에서 돌풍 일으키고 있는 대만 샌드위치 브랜드 ‘홍루이젠’ 제품 이미지. [제공=홍루이젠]

-올해 3월 국내 1호점 오픈해 72곳 운영 중
-창업문의 쇄도해 가맹신청 잠정 중단
-“과열된 창업열풍 경계해야” 일각 우려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맛있네’.

대만 국민 샌드위치로 불리는 ‘홍루이젠’이 한국 소비자 입맛마저 사로잡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상륙한 이후 점포 수가 한달에 10곳 이상씩 빠르게 늘고 있다. 창업 문의가 쇄도하면서 본사가 급기야 가맹 신청을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루이젠은 지난 3월 서울 홍대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가맹점 수를 72곳까지 늘렸다. 연내 100호점은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루이젠 샌드위치의 내용물은 햄과 치즈, 계란 등 평범하다. 대신 순수 돈육 햄과 프랑스산 천연 버터, 네덜란드산 연유 등 좋은 재료를 썼다는 점을 강조한다. 짭조름한 속재료가 달콤한 연유소스와 조화를 이루면서 이른바 ‘단짠(달고 짠맛)’으로 불리는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개당 1700~1900원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단순한 구성에도 당기는 맛과 가성비 등을 무기로 홍루이젠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대부분 점포가 폐점 시간 전에 당일 판매량을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시간에 방문할 때는 전화 문의가 필수라고 매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홍루이젠’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게시물만 1만4000여건에 이른다.

이같은 인기에 창업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연내 130호점 오픈을 목표로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본사는 최근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가맹문의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하기에 이르렀다.

홍루이젠 관계자는 “창업 설명회를 진행하면 400~500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다”며 “본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의량이 쏟아져 더이상 가맹 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맹 신청은 내년 4월께 재개할 예정으로 상황에 따라 재개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선 ‘대만식 카스테라’의 반짝 인기를 사례로 들며 과열된 창업 열풍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2016년 크게 유행했던 대만식 카스테라는 하루에 가맹점이 120개가 신설될 만큼 창업 ‘광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의 후폭풍으로 폐업하는 점주들이 속출했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매장이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승창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회장(한국항공대 교수)은 “가맹점을 무분별하게 늘리는 일부 업체들과 비교해 (홍루이젠의 가맹사업 잠정 중단 결정은) 긍정적 행보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영업할 목적이 아닌 프리미엄을 붙여 팔기위해 프랜차이즈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한 일”이라며 “트렌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창업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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