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 냉난방기ㆍ미세먼지 저감기…서울시의 실험

현재 강남대로 양재역 버스 정류장 모습. [제공=서울시]

-다음 달 양재역 버스정류장에 시범 조성
-1년간 운영한 후 서울 전역 확대 검토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시가 버스 정류장에 냉난방기와 미세먼지 저감기를 두고 효과를 살펴본다.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강남대로 양재역 버스 정류장(외곽방향)을 ‘스마트 에코 쉘터’로 시범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유리벽을 세워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내부에는 공공 데이터를 보여주는 디지털 정보판도 설치한다. 시는 1년간 운영한 후 확대 조성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악화되며 버스 정류장 일대 열기, 냉기 차단 요구는 물론 공기질 정화를 바라는 민원도 느는 추세”라며 “시민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안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둬 서비스 질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성 비용은 약 1억6000만원으로 민간기업이 모두 댄다. 이 정류장은 버스 노선만 47개에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5만명 안팎으로 빠른 효과 측정이 가능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시는 운영기간 태양광 설치, 공공 와이파이 구축 등 서비스 추가도 검토할 예정이다.

‘스마트 에코 쉘터’로 바뀐 강남대로 양재역 버스 정류장 예상 모습. [제공=서울시]

강남대로 양재역 버스 정류장은 3단계에 걸쳐 바뀐다.

우선 1단계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용객이 자외선과 차량 유해가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류장을 유리벽으로 둘러싼다. 이어 2단계로 내부에 냉난방기와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미세먼지 저감기를 둬 대기질 측정ㆍ정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1년간 분석해 냉난방기와 미세먼지 저감기의 적절한 위치와 물량을 파악한다. 그런 다음 3단계로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KIOSKㆍ키오스크) 형태의 정보판을 둬 날씨와 주변 지도, 주요 관광지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시민의 사용 형태, 이용률ㆍ만족도를 따져 추가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민간기업이 디자인을 확정하는 즉시 조성에 나선다. 시는 버스 정류장 이용이 쾌적해지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지는 데도 이 사업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에코 쉘터’ 조성에 따른 효과 예상 모습. [제공=서울시]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시는 지난 2008년부터 이미 모든 버스 정류장 1200여곳에 냉방기를 설치ㆍ운영중이다. 국내에선 충북 제천시가 2009년 처음 버스 정류장에 냉난방기를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 냉난방기 도입을 넘어선 ‘스마트’ 버스 정류장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력 낭비 논란이 없도록 모니터링하며, 반응이 좋을시 도로 폭이 넓고 이용률이 높은 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설치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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