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아세일페스타, 취지만 남기고 다 바꿔라

열흘간의 일정으로 28일 막이 오른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참여업체는 반토막났고 눈길을 끌만한 킬러 상품도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 쇼핑관광축제로 만들겠다던 3년전의 의욕은 온데간데 없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나 광군절이 될 가능성은 아예 기대하기 힘들다. 오히려 관주도 행사의 실패사례로 남을까 우려될 정도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사는( Shopping Living) 게 즐거워진다’ 는 멋진 캐치프레이즈를 제외하곤 나아질 구석이 전혀없다. 전 정권의 대표상품으로 취급돼 규모 확대는 커녕 위축일색이었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이름을 바꿔 시작한 첫해인 2016년 참여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나 늘어났었다. 하지만 2017년에는 5.1%로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행사 기간도 기존 1개월에서 10일로 단축됐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지만 배정 예산마저 지난해 51억원에서 올해 34억5000만원으로 줄어든 걸 감안하면 마지못해 하는 행사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도 지난해 27억8000만원에서 올해 13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참여업체 수 자체가 지난해 446개에서 231개로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관주도 행사에 관이 예산을 깎으며 의욕없이 임하는데 잘 될리 만무한 일이다. 이미 정부가 오는 2021년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민간에 이양하고 간접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니 그때까지는 발을 빼기 위한 수순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허울뿐인 행사가 될 것이란 혹평이 나왔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취지와 필요성은 엄연히 존대한다.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상황을 반전시킬 쇼핑행사는 필요하다. 지난해 민간소비지출을 0.13%포인트나 끌어올린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계륵으로 치워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쇼핑과 관광의 접목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좋은 계기가 된다. 한류 확산에 촉매제가 된다. 문화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성장 산업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재편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한계를 넘어설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유통업체들은 판매수수료형 수익구조로 인해 주도적으로 할인율을 정하지 못한다. 세일기간임에도 할인율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그래서 나온다. 무엇보다 제조업체들이 높은 할인율로 참여하도록 유인할 메리트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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