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닮아가는 도시 길냥이들…‘쥐’ 안 잡고 사냥 쉬운 먹잇감 노려

미국 연구팀의 조사결과 도시에 사는 길냥이들이 쥐 대신 사냥하기 쉬운 먹잇감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도시를 배회하는 길냥이(길고양이)는 쥐를 안 잡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신 쥐보다 훨씬 작은 새 등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사냥감을 선호하며, 덜 위험하고 힘이 덜 드는 다른 먹잇감이 없어야 쥐사냥에 나선다는 것이다.

미국 포드햄대학 객원 연구원인 마이클 파슨스 박사 연구팀은 뉴욕시 쓰레기 재활용센터 주변의 쥐와 고양이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재활용센터 주변에 사는 100여 마리의 이상의 쥐에게 마이크로칩을 부착하고 생태를 연구하던 중 길냥이 무리가 나타나자 곳곳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 고양이와 쥐의 관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관찰했다.

파슨스 박사는 쥐는 330g에 달하지만 새(15g)나 생쥐(30g)는 이보다 훨씬 작아 고양이들이 쥐 대신 작은 사냥감을 손쉽게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이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했다.

쥐들 역시 ‘천적’인 고양이가 출현하면 은신처에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슨스 박사는 이로 인해 “(고양이가 출현하고) 쥐가 적게 보이면 고양이가 잡아먹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고양이의 출현으로 쥐들이 숨어 지내는 쪽으로 행동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고양이들은 쥐를 못 잡는 것은 아니지만 덜 위험하고 힘이 덜 드는 다른 먹잇감이 없어야 쥐 사냥에 나선다고 이 연구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쥐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고양이를 풀어놓는 것은 새 등 다른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함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생태와 진화의 미개척 분야(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설치류 특집호에 실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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