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입맥주, 올 여름도 “캬~”


혼술문화 확대…맛 차별화·가격경쟁력 영향
GS25, 전년比 38.5% ↑…CU도 꾸준히 성장

‘올 여름도 수입맥주 열풍’.

월드컵과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가 동시에 찾아온 올해 여름은 수입맥주 시장의 최대 성수기였다. 특히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초 사상 처음으로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를 앞질렀지만 편의점에서는 그 보다 앞선 2016년 3분기 수입맥주의 점유율이 국산맥주를 이미 넘어섰다.

편의점 CU(씨유)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연도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14년까지만 해도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20% 후반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단숨에 41.7%까지 급증했고 2016년 48.2%, 2017년 56.7%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14년 70.8%로 입지가 단단했던 국산맥주는 해마다 수입맥주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었고 올해 40%대 점유율로 무너졌다. 이에대해 CU관계자는 “최근 혼술 문화가 확대되면서 편의점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맛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매출신장률에서도 수입맥주는 국산맥주를 압도하고 있다. CU의 수입ㆍ국산맥주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국산맥주는 2014년 4.6%, 2015년 1.0%, 2016년 7.6%, 2017년 5.1%로 매년 한자릿수에 그친 것에 반해 수입맥주는 2014년 40.6%, 2015년 74.9%, 2016년 40.7%, 2017년 46.8%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 편의점 GS25의 지난 7월부터 이달(9월 27일)까지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했다. 롯데 세븐일레븐 매출 역시 같은기간 20.5% 올랐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되는 맥주에 대해 무관세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주류 제조사들도 수입맥주의 품목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수입맥주계의 ‘큰손’으로 올라선 편의점은 개성 있는 수제맥주까지 도입하며 다변화하는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용구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지난해 맥주의 수입액은 약 2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국가의 맥주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편의점의 4캔에 만원 마케팅이 젊은층의 합리적 소비코드와 맞아 떨어지며 붐을 일으켰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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