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시황ㆍ정제마진 반등 ‘겹호재’…정유사 올해 최고실적 경신 가능성 높인다

SK이노베이션 PX공장 전경 [제공=SK이노베이션]

- 정제마진 배럴당 6달러 안팎…안정적 수준
- 정유사 화학사업 중심 PX 시황 큰 폭 개선
- “PX 강세 장기화 조짐…실적 예상치 우상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유와 석유화학 양 축의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여름 주춤했던 정제마진이 서서히 회복세를 그리는 가운데 화학사업 중심 격인 파라자일렌(PX) 시황 호조세까지 더하며 쌍호재가 겹쳤다. 올초 다소 부진했던 화학사업이 하반기 들어 실적을 만회하며 올해 최고실적 달성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이익에 직결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6월 넷째주 배럴당 4.1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8월 셋째주 배럴당 7.5달러로 빠르게 회복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을 뺀 금액으로 실제로 정유사가 벌어들이는 수익과 직결된다.

9월 둘째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5.7달러로 손익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PX 시황도 개선되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PX는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아로마틱 설비에 투입해 만들어지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의 중간 원료다.

PX 시황은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규제로 페트병 생산이 늘어나자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꾸준한 수요에 더해 신증설을 예고했던 설비들도 가동이 지연되며 공급이 타이트해진 것도 마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

PX 가격은 9월 둘째주 기준 톤당 1345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연간 평균 1206달러를 기록한 후 2015~2017년간 줄곧 700~800달러 선에 머물던 PX 수익성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PX 스프레드(PX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차이)도 크게 확대됐다. 9월 둘째주 기준 PX 스프레드는 톤당 682달러로 전주의 674달러보다 1.2% 상승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350달러 선이던 스프레드가 9월 들어 600달러대로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에게 PX는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덩치 큰 사업으로 여겨진다. 점차 석유화학으로 영토를 넓히는 정유사로서는 가장 정유업과 공정상 연관성이 높은 PX 사업에 우선적으로 뛰어드는 경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이 333만톤으로 가장 크고, GS칼텍스가 135만톤, 에쓰오일 190만톤, 현대오일뱅크 118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사인 한화토탈(200만톤)과 롯데케미칼(75만톤)도 PX를 생산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정유사가 PX 생산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2018년 전체 매출을 56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3조원 안팎으로, S-OIL의 매출은 2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8년 현재 PX 스프레드가 급등하며 2차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신규가동 PX 설비 규모와 정기보수 현황 등을 볼 때 PX 강세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조짐이라 국내 정유기업 실적 예상치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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