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균형 확대로 연내 금리인상론 ‘무게’…대출 증가하며 부동산 시장 과열돼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이상 과열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커지면서 연내 금리인상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연초 회동하는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장기간에 걸친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금융불균형 우려가 커지면서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7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2.0~2.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5%)와 격차가 0.75%로 벌어진 상태에서 한은의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와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가계의 소득대비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 및 주택부문에의 과도한 노출 등을 지적했다며, 이로 인해 금리인상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지난해 4분기 8.1%에서 올 2분기엔 7.6%로 다소 둔화됐으나 2012~2014년의 5.8%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득 증가율보다 연평균 3.1%포인트 높았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원리금 및 이자 부담 등으로 소비와 성장을 제약함은 물론,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리스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금융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며 부동산 부문 대출 노출도(익스포저)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9.1%나 증가했다.

노무라와 바믈레이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금융 불균형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그러면서도 대외 불활실성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므로 한은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9ㆍ13 부동산 대책의 유효성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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