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스타트업] 카이스트·MIT 코딩수업, 우리도 듣는다

온라인 코딩교육 플랫폼 엘리스 김재원 대표가 교육 과정에서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코딩교육 플랫폼 ‘엘리스’ 김재원 대표
-카이스트 박사 과정 조교 경험 살려 창업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교생이 들어야 하는 코딩과목이 있습니다. 500명 가량 들어야 하는 수업 2개가 ‘엘리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죠. 지난 3월에는 미국 MIT에서도 시범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 코딩교육 플랫폼 ‘엘리스’의 김재원 대표는 주된 수익모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엘리스는 카이스트를 포함해 네이버, 카카오, NC소프트와 대기업 SK 등과 협업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80여명을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코딩을 배우고 싶은 누구든 엘리스에 접속하면 카이스트 학생들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온라인 코딩교육의 새로운 역할모델로 떠오르는 엘리스 김 대표를 만나 창업얘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캐나다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고 짧은 회사 생활을 한 뒤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 연구로 석사를 마쳤다. 박사과정에 진학한 그는 2014년 하버드대 연구실을 찾았다.

“하버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CS50’이라는 컴퓨터 기초 코딩과목이 있습니다. 전에는 학생들이 경제학이나 법학을 가장 많이 들었는데 시대가 바뀐거죠. 하버드는 코딩을 교육하기 위해 스타트업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조교를 시작한 김 대표는 코딩교육의 어려움을 마주했다. 이메일,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제출 받은 과제를 채점하려 해도, PC별로 환경설정이 다르면 코딩 설정이 돌아가지 않는 등 문제가 생겼다.

김 대표는 같은 연구실에 있는 석·박사 과정 동료 3명과 함께 직접 코딩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 카이스트,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교내 창업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공동 창업경진대회, 대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경진대회 등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네이버와 SK 인공지능 사내교육, 연세대, 숙명여대, 넷마블 등과 계약했다.

아마존 AWS AI 챌린지에서 우수상을 받고 중기부 R&D 기술개발사업 과제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에서 28억원의 초기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엘리스에서 코딩교육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수강생들은 엘리스 사이트에 접속해 ‘코딩연습장’에서 코딩을 연습한다. 주어진 문제들을 코딩을 통해서 풀고, 조교가 이 모든 과정을 살펴본다. 인공지능이 수강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업 성취도를 관리한다.

카이스트 박사과정에서 창업으로 진로를 틀면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 대표는 지금 하는 모든 일이 연구와 연결돼 있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가 쌓이면서 인공지능 딥러닝 연구와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 하는 몇몇 친구들은 엘리스 플랫폼을 통해 연구실적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엘리스의 AI 교육연구는 국제학술지 게재와 함께 특허, 상표권도 출원됐다.

김 대표가 엘리스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그는 “궁극적으로 개발자의 세계가 더욱 커지길 바란다.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 1등에서 10등까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모두 IT기업들”이라며 “이처럼 프로그래밍은 꼭 필요한 과목이 됐지만 이를 공부하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이나 과학은 답이 하나이고 주입식 교육도 가능하지만 코딩은 그렇지가 않다. 답도 여러가지인데다 채점 방식도 다양한데, 엘리스를 통해 코딩을 쉽고 재밌게 더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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