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갈림길, 10월이 열리다

폼페이오 4차방북 최대 관건
북미대화 진전·답보 기로에…
남북관계 이벤트 줄줄이 대기

최근 한달간 평양과 뉴욕을 거치며 숨 가빴던 한반도정세가 10월에도 분주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대화가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10월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한반도정세는 한걸음 내딛느냐, 뒷걸음질 치느냐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8월 말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총회 계기에 리용호 외무상과 북미 외교장관회동을 가진데 이어 조만간 평양을 찾아 북한 비핵화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사전조율에 나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인 만큼 ‘빈손 방북’ 논란이 일었던 3차 방북 때와 달리 김 위원장 면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전후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스트리아 빈이나 제3의 장소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북미 간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을 통한 연내 종전선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북미 모두 본대화에 앞서 녹록치 않은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무대에서 리 외무상은 미국의 상응조치를 주문하면서 일방적 핵무장 해제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실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시한과 관련해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북미 간 비핵화 이행조치와 종전선언 선후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대치를 벌인다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소식통은 1일 “결국 김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내민 플러스 알파( α)와 미국이 제시할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등 상응조치를 놓고 북미 가 빅딜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도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남북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10ㆍ4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ㆍ4선언을 채택한 이후 남북이 이를 기념하는 공동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동ㆍ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남북 공동현지조사도 시작된다.

또 이산가족면회소 상시운영과 화상상봉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도 이달 중 예고돼 있다.

특히 북미 비핵화협상 진전과 맞물려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둘러싼 남북 간 물밑조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반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이달중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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