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여성 슈트 바람 거세다

크로커다일레이디의 ‘테일러드 수트’.

-1980~90년대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 강세
-여성 셋업 슈트, 올 가을 패션가 인기 이어가
-3050세대 타깃 브랜드도 여성 슈트 열풍에 동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어느 해보다 뜨겁던 여름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 가을 패션업계는 한층 짙어진 1980~90년대 ‘레트로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troㆍ‘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를 합친 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여성복 업계는 지난해 봄ㆍ여름 컬렉션부터 인기를 끌었던 여성 슈트에 주목하고 있다. 1980년대 여성들이 오피스룩으로 입던 ‘파워슈트’가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더 우아한 모습으로 귀환했다. 이번 시즌엔 여성 슈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봄ㆍ여름 컬렉션보다 소재와 패턴, 디자인 면에서 더욱 다양해졌다.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강해진 여성들의 ‘우먼파워’를 느낄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타임은 ‘시그니처 수트’ 라인을 시즌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시대를 앞서 가는 젊고 자유로운 ‘뉴 커리어 우먼’을 콘셉트로, 1993년 브랜드 론칭 당시의 정장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미샤는 브랜드 고유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표현한 와인 컬러 슈트를 올해 주력 상품으로 소개했다.

또 남녀 성을 넘나드는 ‘젠더리스(Genderless)’ 룩의 확산과 ‘미투(#MeToo)’ 운동의 영향으로 ‘셋업 슈트(set-up suit)’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 셋업 슈트란 한 벌로 나오는 일반 정장과 달리 재킷과 팬츠를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의류를 말한다. 과장된 어깨에 패드를 넣어 단단한 형태를 잡고, 치수를 넉넉하게 만든 ‘오버사이즈(Oversize)’ 핏이 특징이다. 구호는 이번 시즌 우먼파워를 강조한 슈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고, 띠어리도 중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파워 슈트를 출시했다.

이처럼 여성 슈트가 올 가을 패션가를 점령하면서 3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에서도 슈트를 내놓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30~50대 ‘워킹 우먼’들을 위해 활동성과 기능성을 갖춘 슈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테일러드 수트’는 절제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스타일에 트렌디한 체크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조이너스 역시 트렌디한 체크 패턴의 슈트를 공개했다. 조이너스는 가을ㆍ겨울 시즌 엣지있는 슈트와 롱 베스트 등을 활용해 복고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셋업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많은 여성복 브랜드들이 1990년대 커리어우먼 정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슈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슈트는 매니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지만, 화려한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함께 입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티셔츠와 운동화와 매치해 활동적이고 경쾌한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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