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이 압박을 이겼다” 한국 낭자 ‘G8’ 정상에 우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인경(30), 유소연(28), 박성현(25), 전인지(24)로 구성된 프로골프 한국 여자대표팀이 세계최강 8개국 ‘G8’이 겨루는 단체대항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번 시드를 받았던 1회 대회 3위, 1번시드로 출전했던 2회대회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단계 올라 마침내 세계최강 다운 성적을 달성한 것이다.한국 여자대표팀은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 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15로 우승했다. 공동2위인 미국, 잉글랜드와의 격차는 4점이다.

홈 경기 였기에 압박감은 컸지만, 응원이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고 남았다.

이번 대회 3승1무를 기록하며 한국 우승을 이끈 류소연은 “메이저대회라도 한달전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국가대항전이고 홈 경기여서 몇 달 전부터 긴장했다”면서 “그러나 막상 고국에 와서 경기에 임하니 국민의 응원, 우리의 팀워크가 큰 힘이 되어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맏언니 김인경은 “국민의 응원과 기대감은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재미있게 하려고 했던 점,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무진장 애썼던 점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이날 오후4시20분쯤 17번홀 최소한 무승무를 확보해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고, 잉글랜드 선수와의 그 경기에서 1홀차로 최종 승리하며 승점을 더욱 키웠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회 대회 3위, 2016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처음 한국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승 상금은 선수당 10만 달러씩 총 40만 달러(약 4억5천만원)다. 2014년 1회 대회에서는 스페인,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미국이 각각 우승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을 따내 승점 10을 안고 싱글 매치플레이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얻은 승점의 합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10점으로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조별매치를 통해 미국이 8점, 잉글랜드 7점, 스웨덴 6점, 태국 5점을 얻었다.

포볼 잔여경기를 마친뒤 이어간 싱글매치에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세계1위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새내기인 박성현은 초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주타누간에 2홀 차로 패했다. 이러는 사이 잉글랜드가 싱글매치 러닝스코어 3승1무로 각조 1위였던 한국과 미국을 압박했다.

전인지가 분위기를 바꿨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따내 한숨을 돌렸고, 김인경이 잉글랜드 브론테로와 맞대결을 역시 1홀 차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인경은 1홀 차로 끌려가던 12번부터 14번 홀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승부를 뒤집어 이날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지막 경기로 열린 유소연과 렉시 톰프슨(미국)의 대결에서는 유소연이 16번 홀을 따내 올 스퀘어를 만든 뒤 남은 2개 홀을 잘 버텨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인비, 고진영 등의 상위 랭커의 연쇄 불참 속에 차순위로 자원 참가한 전인지는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우승 청부사, 우승 코디네이터, 류소연은 우승소감 마지막 말을 이렇게 했다. “국민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이런 날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편 이번대회에는 연인원 7만5000여명의 갤러리가 모여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abc@heraldcorp.com

▶구원투수로 출전한 전인지는 UL인터내셔널 크라운 한국대회 모든 매치에서 이겨 4승을 기록했다. 갤러리들은 김인경은 팀을 이끌고, 유소연은 조율하며 조언했고, 박성현은 최강 한국골프의 위용을 자랑했고, 전인지는 승리를 불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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