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미스, 분위기 만들기의 천재라 할만했다

-탁월한 보컬리스트, 내한 첫 공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그래미 어워즈 화면에서 보이던 샘 스미스(Sam Smith)가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요즘 영미팝을 이해하려면 스미스 정도는 들어봐야 한다.

샘 스미스는 9일 오후 7시 서울 고척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3 샘 스미스’를 열고 2만여 명의 관객에게 좋은 노래와 분위기를 선사했다.

샘 스미스는 1992년생이지만 무대를 노련하게 운용했다. 오버하지 않고 차분하게 감성을 이어나갔다. 멜로디와 선율감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 호소력을 극대화시켰다.

전자 밴드의 반주와 함께 했지만 노래에 따라서는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현악기 등의 덜어내기식으로 노래를 돋보이게 만들며 분위기를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그래서 감미로운 노래나 슬프고 불안한 심정의 발라드 모두 스미스의 것이 되었다.

첫 곡으로 ‘One Last Song’을 부른 후 ‘K팝스타’ 시즌4의 에스더 김이 불러 한국인에게 더욱 잘 알려진 ‘I‘m Not The Only One’을 두번째로 불렀다. 이때부터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또 하나의 초히트곡 ‘Stay With Me’은 엔딩곡 직전인 20번째로 불렀다.

스미스의 노래는 무척 다양했다. 장르적으로는 알앤비, 재즈, 포크, 가스펠, 발라드, 힙합의 느낌이 녹여져 있고, 분위기로는 감미롭고, 몽환적이었다. 짙은 소울과 감성으로 분위기 만들기의 천재라 할만하다. 워낙 걸출한 보컬리스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며 동성애자임을 아버지에게 고백하는 내용이 담긴 ‘HIM’은 진심을 다해 불렀다.

스미스는 소통을 중요시했다.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노래 사이사이 영어로 관객들에게 확인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 좋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샘 스미스는 공연의 음향을 굉장히 세심하게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카드가 진행한 ‘샘 스미스 한글 이름 짓기 대회’와 ‘샘 스미스 그리기 대회’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샘 스미스는 현대카드 측으로부터 ‘한글 이름 짓기 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된 ‘심희수’라는 이름의 한글 족자와 부채를 선물받고, 이를 본인의 방에 직접 걸어 두기로 약속했다.

샘 스미스는 공연에 앞서, 서울 홍대와 경복궁, 광장시장 등을 둘러보고 이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산낚지, 순대를 먹어보기도 했다. 그는 공연 당일날에도 공연장 주변 풍경과 대기실 모습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대한민국과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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