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최후의 ‘메이드인USA’ 생산지- 라스베가스 봉제업계 현주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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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이어져 오며 초기 남가주 지역 한인 경제계를 이끌었던 봉제 업계가 갈수록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다른 업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봉제 업계는 대물림이 어려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 된다.

특히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고강도 노동법 단속과 끊임없은 관련 소송에 원청 업체의 공급가 인하 요구까지 겹쳐 1세대 봉제인들의 뒤를 이어 받은 차세대를 찾아 보기 힘들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3년여 전 라스베가스는 봉제 업계에서 새로운 희망의 땅으로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희망의 불씨가 빠르게 사그라 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보복 관세의 여파로 원단 등에 부과되는 관세가 크게 오른 탓에 현지 생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빠르고 공급 받기를 원하는 의류 업체는 많다.그런 의미에서 미국내 생산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네바다 기가 팩토리(배터리공장)의 사례를 통해 한인 봉제 업계의 더 나은 미래를 진단해 본다.

■ 뭉쳐야 산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 모터스의 네바다 기가팩토리는 막대한 투자금과 고용 창출 효과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공사를 위해 투입된 자본과 인력에 완공 후 공장 노동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네바다주와 카슨시는 막대한 규모의 혜택을 제공했다.20년간 세금 감면과 각종 지원 시설 확충을 위해 무려 13억 달러를 지원 받는다.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테슬라를 굳이 한인 봉제 업계와 비교하는 이유는 고용 창출 효과에 있다.

지난해 일부 생산 라인이 완공돼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가 고용한 인력은 800명 수준이다.3년전에 라스베가스로 진출한 30개에 달하는 한인 봉제 업체들이 고용한 인력은 최소 1000명에 달한다.만약 보다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만들었다면 벌써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의류 완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을 것이다.2014년 착공해 2020년 전체 공장이 완공 될 경우 최대 고용 인구는 4000명 정도로 추산된다.10여년 전만해도 LA에서만 1000여개의 한인 봉제 업체들이 3만명 이상 고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1/10수준에 불과하다.

3년전 초기 이전을 준비하던 일부 업체들이 공동 투자를 통해 단지 형태로 라스베가스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 이뤄지고 나름의 노력이 더해졌다면 주와 시 정부의 지원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였지만 아쉽게도 현실화 되지 못했다.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방식으로 재도전이 필요해 보인다.지난해 LA지역 한인 중견 의류업체에서 라스베가스에 초대형 창고 건물의 매입을 완료해 봉제 단지를 비롯해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중인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 봉제 단지 가능성은? 라스베가스는 여전히 새로운 봉제 단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기본 인건비와 턱없이 낮은 상해 보험율을 감안하면 최소 25%에서 많게는 30%넘게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수 있다.여기에 3년 가량 시간이 지나다 보니 진출 초기와 달리 나름 숙련된 노동자를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상당수 한인 의류업체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3~6개월 가량 걸리는 납품 주기는 여전히 재고에 대한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구매율이 높은 제품을 다시 주문하는 중대형 의류 유통사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여전히 미국내 생산 업체와의 거래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1~2년 전부터 LA지역 한인 중대형 의류 업체들이 라스베가스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2~3곳의 봉제 공장으로 부터 납품 기일이 짧은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의류 유통 시장 상황 역시 빠르게 변하고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구매층의 수요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 및 빠른 납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점 역시 미국내 생산지 유지가 중요한지 설명해 주고 있다.여전히 라스베가스에 대한 생산 수요는 충분히 있고 생산 단가에 대한 경쟁력도 당분간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의류와 봉제 업계가 상생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현지 생산처 개발에 대한 노력이 더해질 때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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