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 가주 전역에 산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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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한 기온과 강풍으로 남가주 일대에 산불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기상대(National Weather Service, 이하 NWS)는 15일 LA 도심은 물론 앤젤레스 국립공원, 샌개브리엘 밸리 일대 산간지역, 산타모니카 마운틴 레크레이셔널 지역, 샌페르난도 밸리, 산타클라리타 일대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등에 산불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NWS에 따르면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남가주 일대에 평지는 60마일, 산간지대는 75마일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고 습도 또한 4~12%로 낮아 산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주중 낮 온도가 80도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불이 발생할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번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산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15일 샌타애나 강풍이 남가주 일대를 강타하면서 LA 와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는 무려 7000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정전피해를 겪었다. 또 샌가브리엘 밸리 6000여 가구, 오렌지카운티 터스틴 일대 1600여가구 그리고 알리소 비에호 인근 2100여 가구에도 정전 사태가 발생해 현재 복구에 한창이다. 이외에도 벤추라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가운티 그리고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도 수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로 불편을 겪고 있다.

남가주는 물론 북가주에서도 산불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유틸리티 회사 퍼시픽가스&일렉트릭(PG&E)이 지난 주말부터 샌프란시스코 북쪽 나파·소노마 카운티 등지의 12만 가구에 강제 단전을 시행했다. 지난해부터 대형산불이 잇달아 일어난 이 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 발화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들은 끊어진 전깃줄과 파손된 전신주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로 인해 산불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PG&E는 현재 산불 피해와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에 연루돼 있다.

미 중서부에서 자주 발화하는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전기 스파크 외에도 버려진 차량의 화재, 차량이나 농기계에서 튄 스파크, 주민의 실화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 방화로 인해 큰 산불이 나기도 했다.미 국립기상청(NWS)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카운티를 비롯해 디아블로 레인지, 새크라멘토 밸리, 북 시에라 네바다, 북 코스트 레인지 지역에 산불 발화 경보를 발령했다.PG&E 직원들은 단전 지역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산불 경보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전날 저녁부터 전기가 끊긴 지역에서는 15일 학교 수업을 취소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12건의 산불에 전력회사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지난해 나파·소노마 카운티에서는 대형산불로 44명이 숨지고 가옥 1만여 채가 소실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북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은 모두 170건에 이른다. 최한승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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