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인의류업계, 버리기 힘든 관세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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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서 검사 중인 물품  <사진캡쳐=News21>

포커스-한인의류업계, 버리기 힘든 관세의 유혹

최근 10여년 사이 해외 수입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한인 의류업계는 관세 문제가 항상 뜨거운 감자와 같은 존재다.

정해진 규정에 따라 관세를 다 내자니 가격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돼 결국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관세를 줄이거나 아예 내지 않는 방법을 여전히 택하고 있다.

■ 업계 관세 포탈 실태는

여전히 1000개가 넘는 한인 의류업체들 중 중국 등 저개발국가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해 수입하는 비중은 이제 80% 앞팎에 이르고 있다.자연히 관세 부분이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차지하다 보니 관세를 줄이는 방식으로 나름의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최근 들어 관세 당국이 본격적으로 단속의 칼을 빼 들기로 한 것은 그동안 한인을 비롯해 관련 업계의 관세 포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한 수입 업자는 LA항만에서 화물을 내리기 전 감사에 걸려 1달간 관련 제품이 압류 된 바 있다.

수입 제품의 수량을 줄였던 것이 문제가 됐다.첫번째 적발이라 누락된 서류 등의 제출을 통해 과징금 등 처벌은 면했지만 이후 적발시에는 과도한 벌금과 심한 경우 형사 처벌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업계는 그나마 수량 줄이기를 통한 관세를 낮추는 방법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관세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수량 줄이기가 가장 보편화된 방법이며 원재료를 화학섬유 대신 관세가 낮은 성분으로 바꾼 서류를 제출하기도 한다. 여기에 드레스 등 역시 관세가 낮은 품목으로 신고해 수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가장 대담한 방식은 아예 관세를 면제 받고 있는 일부 특혜국가 생산으로 원산지까지 속이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기본 생산 수입까지 줄여서 기입하면 미국 정부에 납부해야 할 관세를 최대 9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더욱이 상당수 한인 의류업체들은 별도로 수입 업무를 대행할 에이전트를 쓰거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LDP방식으로 제품을 미국 창고로 받고 있다.

LDP 거래는 수출자가 수입국의 관세 등 제반 세금을 부담하고 통관까지 마친 상태에서 바이어가 지정한 장소에 인도하는 ‘DDP(Delivered Duty Paid)’ 거래에 세관검사수수료, 라이센스와 일부 품목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수량 제한 쿼터 등 모든 책임을 수출자부담하는 방식이다.

■ 의류업체의 변명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수입하던 것이 본격화된 시기에는 기본 생산 단가만으로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 할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도 관세 포탈은 빈번하게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테러 방지에 집중했던 CBP의 단속도 느슨했던 터에 영업 이익 극대화를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 됐다.하지만 최근 3~4년간 급변한 유통 환경의 여파로 가격 현실화가 불가능한 구조로 변했고 공급하려는 업체는 더 늘게 돼 단가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지게 됐다.

옷 한벌당 10센트, 심한경우 몇센트만 높아도 큰 거래처가 바뀌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납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한인 의류업체들의 이른바 고군분투가 이뤄지게 됐다.

10여년 전만해도 단순히 수량을 줄여서 신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관세를 낮추고 있다.

에이전트 등을 동원한 LDP방식 역시 최근 몇년사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비난 한인 의류업체 뿐 아니라 직접 수입도 하는 미국내 대형 유통사들에서도 일반적인 사례로 분류된다.

비용은 낮추고 책임은 면하겠다는 것이 실제 수입 업체가 LDP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다.아직은 이런 방식으로 관세를 줄이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단속과 실제 법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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