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뇌공등

본초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있었으니 신농씨라고 하여 중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삼황오제 중 한사람이고 신농본초경을 처음 지은 분이다.

신농씨는 모든 식물을 직접 맛을 보아 그 식물이 인간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또 질병에 어떤 효능이 있는가를 구별하여 우리에게 알려준 주인공인데 결국 그 여러가지 식물중 단장초라는 식물의 맛을 보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신농상백초(神農嘗百草),사어단장초(死於斷腸草)’라는 문장에서 단장초라는 이 약초가 오늘 소개하려는 약초이다.

혹자는 이 독초를 무엇때문에 알려주려 하는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오래전부터 꼭 연구해보고 싶은 약초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이 약초의 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미 몇가지 중성약으로 나와 (중성약 : 본초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약품)시판되고 있다. 단장초 혹은 뇌공등으로도 잘 알려진 이 약초는 말그대로 독초인데 따라서 용량을 잘못 사용하면 부자같은 약초처럼 사망에 이르게하는 약초이다.

중국 호남성 악양이라는 지역에 황등령이라는 산에 널리 분포하는 이 약초는 그 지역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자살을 하고싶은 사람이 그 산에 올라가서 어린 싹 6개만 복용해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독성이 아주 강한 약초이다.

그러나 이 약초가 독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효능도 아주 뛰어났으니 고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어느 마풍병(문둥병)에 걸린 한 청년이 생을 마감하고자하여 자살할 결심으로 이 산에 올라가서 그 식물을 뜯어먹었다. 하지만 이 청년의 목숨은 질겼는지 죽지 않았고 혼수상태로 꼬박 하루를 사경을 헤매다가 깨어났다. 그 후에 이 청년은 몸이 가벼워진 것과 통증도 거의 사라진 것을 느꼈고 그 청년에 관한 소문이 마침내 마풍병 병원에까지 전해져 병원의사는 이 약초를 뜯어다가 마풍병환자에게 복용시켜 낫게했다는 이야기다.

한의학적으로 이 뇌공등의 효능은 살충, 해독 , 소염, 항염 그리고 나병을 고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적인 연구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최근 미네소타 의대에서 연구한 바로는 이 뇌공등에서 추출한 트립톨리드라는 물질이 췌장암세포를 죽이는 것을 찾아냈고 또 디테르페노이드라는 물질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임상결과로 입증하였다.

또한 이 뇌공등의 재미있는 또 다른 효능은 남성피임약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역적 불임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약을 먹는 동안에만 불임작용이 있다는 말이다. 여성이 복용한 경우에는 약을 끊은 후 1년이 지나서야 임신을 할 수 있었다고 하니 바로 이 부분을 요즘 중국 연구진들이 아주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이 뇌공등을 사용하려면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외피부분과 뿌리는 제거하고 먹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건재상에 가서 구입하면 이 부분은 제거 된 상태로 판매하고 있으니 그 점만 확실히 하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용방법은 껍질은 완전히 제거하고 10~12g 정도를 1갤론의 물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끓여서 음용한다고 적혀 있다. 현재까지 내가 주로 환자들에게 사용한 방법은 곱게 간 뇌공등 가루를 밀가루나 꿀에 반죽해서 환부에 붙이는 것인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환부에 붙이면 그 통증도 경감되고 붓기도 빠지는 것을 보았다.

중국타운에 가면 뇌공등으로 만들어진 중성약 제품 등이 몇가지 있는데 역시 관절염이나 소염제로 많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이 중 무릎 관절에 좋은 뇌공등은 적극 권장할 만하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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