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안 곳곳에서 반대 봉착

노숙자쉘터
지난달 10일 LA 15지구에 문을 여는 노숙자 쉘터의 외관 <LAist 캡쳐>

LA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안 ‘브릿지 홈’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18일 ABC 등 미 주류 언론들은 “17일 베니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며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타운홀 미팅에 몰려든 1000여명의 주민들은 17일 저녁 웨스트민스터 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행사에 참석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LAPD 마이클 무어 국장 등을 향해 “Venice Says No!”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숙자 쉘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가세티 시장은 “노숙자를 거리에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이들을 거리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시 차원에서 쉘터 주변의 위생 관리는 물론 노숙자의 소지품을 단속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노숙자 쉘터가 들어서면 베니스에 배설물과 주사바늘이 가득찰 것’이라고 쓰인 배너를 흔들며 노숙자 쉘터 건립안을 설명하던 가세티 시장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타운홀 미팅에 참가했던 한 주민은 “LA시의 주장과 달리 지금까지 노숙자 쉘터를 수용한 지역은 LA 다운타운의 스키드로우 사례처럼 더 많은 노숙자가 몰려들며 치안이 불안해지고 마약 남용과 배설물 그리고 쓰레기 문제로 슬럼화 됐다”며 노숙자 쉘터 건립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LA시가 베니스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노숙자 쉘터는 성인용 침실 100개에 노숙자 침실 54개로 구성되며 승인을 받을 경우 현재 베니스 북쪽에 LA메트로 교통국이 소유하고 있는 버스 전용 주차장이나 웨스트 LA 재향군인국(VA) 캠퍼스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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