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인정

사우디 검찰, “터키 내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사우디 왕실, 이번 사건에 “매우 유감”… 백악관 “카슈끄지 죽음 슬픈 일” 20181020000005_0

[사진=AP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사우디아라비아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우디 왕실의 개입 여부를 인정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은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카슈끄지 실종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를 통해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정에 비판적인 칼럼을 작성한 언론인으로 주목받다가 지난 2일 결혼 서류를 수령하러 이스탄불의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멀쩡히 총영사관을 나갔으며 사우디 정부는 그의 실종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만난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 관료 등 측근 2명을 경질했다. 알사우드 국왕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아시리 장군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한편 사우디 왕실은 사건 발행 이후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카슈끄지의 살해 용의자들 일부가 왕실 근위대에 근무하거나 왕립의과대학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법의학자임을 지적하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발표에 대해 “사우디 검찰의 발표를 인정한다”며 “카슈끄지의 사망은 슬픈 일”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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