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먼시 1박2일간의 3차전 끝내기 홈런

월드시리즈 최장 18이닝·최장 7시간 20분 혈투 끝 다저스 승리
맥스 먼시,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맥스 먼시,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맥스 먼시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6일 오후 5시10분(이하 태평양시간) 시작한 경기가 27일 0시 30분에 끝나는 순간이다.(로이터<USA투데이>=연합/헤럴드경제) 

로스앤젤레스 (LA)다저스가 연장 18회말 터진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6일(현지시간)과 27일에 걸쳐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먼시가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3-2로 이겼다.  왼손타자 먼시는 보스턴의 9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째 던지던 우완 네이선 이볼디의 시속 90마일(약145㎞)짜리 바깥쪽 약간 높은 패스트볼을 힘껏 밀어쳐 좌중간 담을 넘겼다.

4차전은 27일 오후 5시 9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다저스는 좌완 리치 힐이 선발로 나설 것이 예상되지만 클레이튼 커쇼를 3일 쉰 상태에서 앞당겨 등판시킬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은 3차전 연장승부로 4차전 선발 예정투수 이볼디를 소모했지만 3일을 쉰 1차전 선발 크리스 세일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연장 18회, 7시간 20분, 현지시간 무박2일(오후 5시10분∼오전 12시30분)의 혈전을 끝내는 홈런이었다. 이날 양 팀은 역대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종전 14이닝)과 최다 시간(종전 5시간 41분) 기록을 경신했다.

스포츠통계회사 스태츠에 따르면 이날 두팀의 경기시간은 지난 1939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4게임만에 싹쓸이로 물리치고 우승했을 당시 4게임 모두를 치르는 데 소요된 7시간 5분을 훌쩍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통틀어 최다 이닝 타이(18이닝) 기록을 세우고, 최장 시간(종전 6시간 23분)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장 18회까지 치르기는 2005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NLDS 3차전이 있었다.

경기 중후반까지는 다저스가 주도권을 쥐었다.

다저스의 ‘미래 에이스’로 꼽히는 신예 워커 뷸러는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턴 커쇼(1차전 4이닝 7피안타 5실점), ‘빅게임 피처’ 류현진(2차전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도 극복하지 못한 월드시리즈의 부담감을, 신예 뷸러는 시속 100마일(약 160㎞)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이겨냈다.

7회 2사 후 마지막 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시속 98마일(약 158㎞)짜리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뷸러를 향해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파이어볼러 뷸러의 환호

파이어볼러 뷸러의 환호 로스앤젤레스 우완 워커 뷸러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헤럴드경제)

다저스는 3회말 2사 후 작 피더슨이 보스턴 선발 포셀로의 시속 82마일(약132㎞)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쳤다. 월드시리즈 3게임만에 다저스가 처음으로 먼저 득점한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겨놓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아야 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7이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마무리 에이스 켄리 젠슨을 8회부터 투입했다. 셋업맨에게 1이닝을 맡기고 9회에 투입하는 대신 젠슨이 2이닝을 책임지도록 한 것이다. 어떡하든 1-0 승부를 지키려는 의도였지만 8회 2사후 젠슨은 보스턴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93마일(약 149㎞)짜리 컷 패스트볼을 얻어맞아 동점 솔로홈런을 내줬다.

브래들리 주니어의 동점 솔로포

브래들리 주니어의 동점 솔로포 보스턴 레드삭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8회초에 동점 솔로포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 AP=연합/헤럴드경제)

 

보스턴은 이후 3차전을 반드시 따내고야 말겠다는 알렉스 코라 감독의 의지를 드러내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지 않는’ 용병술을 펼쳤다.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공 88개를 던진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9회말 마운드에 올렸다.프라이스는 정규시즌 개인 통산 10차례 불펜 등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뒤 하루를 쉬고 중간 계투로 등판한 건 처음이다.프라이스는 ⅔이닝 동안 안타1개외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코라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네이선 이볼디까지 연장 12회에 투입했다. 이볼디는 6이닝 동안 호투했지만 먼시의 한방에 무릎을 꿇었다.

보스턴은 10회초 1사 1, 3루에서 누네스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을 때 홈으로 내달리던 3루 주자 이언 킨슬러가 다저스 중견수 벨린저의 강한 송구에 횡사하는 바람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월드시리즈 3차전 13회 득점

월드시리즈 3차전 13회 득점 보스턴 레드삭스 브록 홀트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연장 13회초에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고 있다.(로스앤젤레스 AP=연합/헤럴드경제)

 

연장전에서는 보스턴이 리드를 잡았다. 1-1로 맞선 13회초, 보스턴 선두타자 브록 홀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를 훔쳐 무사 2루. 타석에 선 에두아르두 누네스는 투수 앞으로 땅볼을 보냈고, 다저스 좌완 스콧 알렉산더와 1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잡으려 내달려왔다.

투수 알렉산더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루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1루 덕아웃까지 굴러가는 악송구가 연출됐다. 그 사이에 홀트가 홈을 밟았다.

다저스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3회말 먼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벨린저의 파울 플라이를 보스턴 3루수 누네스가 잡은 뒤 관중석으로 떨어뜨리자 2루에 진출했다.  2사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2루쪽 깊숙한 땅볼을 날렸다. 보스턴 2루수 킨슬러는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수가 잡지 못하고 덕아웃쪽으로 흘렀다. 먼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다시 2-2.

다저스는 17회말 투수 클레이턴 커쇼를 대타로 내보내는 등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기에 대비해 투수교체에 따른 타순을 컨트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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