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공기업 민영화·연금개혁 변화 예고

2차투표 55.2% 득표율 당선 확정 다운로드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에서 극우 대통령이 탄생했다. 28일 대선 2차 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는 연금 개혁, 공기업 민영화, 총기 소유 허용 등 브라질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연방선거법원의 개표가 99.7% 진행된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가 55.2%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44.5%에 그쳤다. 보우소나루는 승리 연설에서 “헌법,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군인 출신인 그는 전역 후 1988년 정계에 입문했다. 오랜 의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업적없이 여성, 성소수자 등에 대한 막말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정치권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 불안한 치안이 보우소나루의 부상을 이끌었다.

그는 복지를 앞세운 아다지와 달리 공기업 민영화, 연금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에게 범죄 용의자를 사살할 권한을 주고, 총기 소유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5년동안 집권하면서 경제 후퇴와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노동자당에 대한 염증이 유권자들을 돌아서게 했다.

“아들이 게이인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 “여성은 임신할 가능성이 있으니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받으면 안된다” 등 코미디 소재로 쓰였던 그의 막말도 정직함으로 해석됐다.

그의 인기는 지난 9월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한 뒤 수직상승했다.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에서는 46%를 득표해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아다지가 당선되면 복지에 아낌없이 돈을 쓰던 시절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한 기업인들도 보우소나루의 손을 들어줬다. 높은 인기를 누렸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부패와 돈세탁으로 수감되면서 이번 대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우소나루 당선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6주간 달러 대비 헤알화는 13.5%, 보베스파 지수는 15%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팀 수장은 ‘자유주의 경제’ 철학의 신봉자인 파울루 게지스가 맡을 전망이다. 그는 공기업 민영화, 연금ㆍ조세제도 개혁, 감세, 기업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가 군 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앉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연립정권 구성이다. 그가 속한 극우 사회자유당은 하원 513석 중 10% 수준인 52석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내년 1월 1일 취임 이후 보우소나루의 발언 수위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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