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辛콤비’ 매운맛, 전세계 라면시장 사로잡았다

신라면
농심 ‘신라면’ 광고 캠페인을 래핑한 미국 뉴욕의 2층 버스. [제공=농심]

농심의 매운라면 콤비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이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우뚝 섰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망을 확대하며 괄목할 만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달 공개한 ‘글로벌 매운맛 식품 보고서’에서 신라면의 미주 지역 매출은 지난 2015년 6000만 달러에서 2016년 6500만 달러, 지난해엔 7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신라면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농심의 올해 미국 매출은 반기 실적으로는 처음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켓 위주의 미국 주류시장(mainstream)에서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농심의 지난해 주류시장 매출은 전년 보다 약 25%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3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올해에도 코스트코와 크로거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입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로는 유일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고는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이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빅데이터 분석을통해 신라면블랙을 정식 입점시킨 것이라고 농심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미국 소비자 뿐 아니라 국방부 등 정부기관에서도 먼저 찾는 인기식품이 됐다”며 “한국의 맛 그대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장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14억 인구 입맛도 사로잡았다. 올해 농심의 중국 사업은 20년 만에 매출 40배 성장을 일궜다.

일등공신인 신라면은 중국에서도 현지화를 거치지 않고 고유의 맛으로 승부해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신라면은 단순 한국산 라면을 넘어 공항, 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현지 1000여개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타오바오에서도 신라면 인기가 높다. 라면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선 매년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동남아시장에서는 최근 신라면블랙 인기가 뜨겁다. 용기면 신라면블랙사발은 지난 5월 대만 내 3000여개 패밀리마트 전 점포에 입점됐다. 대만 1위 대형마트인 까르푸 입점도 앞두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세븐일레븐 2300여개 전 점포에서 판매된다. 이외에도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주요 라면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의 인기 이유를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분석했다. 전첨과 후첨 양념스프로 국물맛을 한층 풍부하게 살렸으며 건더기를 두배 이상 늘려 푸짐함도 더했다.

이밖에도 신라면은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과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세계적 관광지인 스위스 마테호른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세계인의 호응에 힘입어 외국 항공사로 기내식도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는 20곳이 넘는다. 또 과거에는 한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신라면을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노선으로도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신라면의 인기 비결”이라며 “향후에도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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